[ACL POINT] '복수포' 임상협vs'승리 지킨' 권순태, 흥미로웠던 맞대결

[ACL POINT] '복수포' 임상협vs'승리 지킨' 권순태, 흥미로웠던 맞대결

2018.10.24. 오후 8: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ACL POINT] '복수포' 임상협vs'승리 지킨' 권순태, 흥미로웠던 맞대결_이미지
AD
[인터풋볼=수원] 정지훈 기자= 흥미로운 맞대결이었다. 원정 1차전에서 권순태에게 박치기를 당했던 임상협이 짜릿한 '복수포'를 터뜨리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지만 승리는 권순태가 챙겼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한 수원은 합계 5-6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차전에서 화제의 중심은 권순태와 임상협이었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44분 발생했다. 염기훈의 슈팅을 권순태가 막아냈고, 흐르는 공을 임상협이 재차 밀어 넣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권순태와 임상협이 충돌했고, 권순태는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한 후 머리로 가격했다.

권순태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은 흥분했고, 충돌 직전까지 갔지만 권순태가 경고를 받으며 소동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권순태의 '비매너 플레이'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했고, 퇴장까지 받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권순태와 임상협이 전북에서 함께 뛴 팀 동료였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됐고, 경기 후 곧바로 권순태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논란이 된 후 권순태의 사과가 뒤늦게 있었다. 권순태는 경기 후 3일 뒤인 6일 임상협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했고, 임상협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또한, 권순태와 임상협은 경기 전 열린 공식 훈련에서도 만나 오해를 풀고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는 화해했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가시마 선수들이 소개되면서 권순태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리자 수원 팬들은 거세게 야유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야유는 더 거세졌다. 수원 팬들은 권순태가 공을 잡으면 곧바로 엄청난 야유를 보냈고, 경기는 더 뜨거워졌다.

여러 의미에서 권순태와 임상협의 맞대결이 주목받았고, 결국 스토리를 완성했다. 권순태 앞에서 임상협의 복수포가 터진 것이다. 수원이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염기훈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흘렀고, 이어진 찬스에서 임상협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임상협 입장에서는 권순태 바로 앞에서 동점골을 터뜨려 더 의미가 있었고, 이후 수원은 조성진, 데얀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승리는 권순태가 챙겼다. 권순태는 수원의 거센 야유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몇 차례 선방을 펼치며 가시마를 구해냈다. 결국 가시마는 후반에 2골을 터뜨리며 무승부를 만들었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임상협은 복수에 성공했지만 결승 티켓은 권순태가 챙기면서 흥미로운 맞대결이 막을 내렸다.

사진=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