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파이트클럽' 배철순CP "자극적 설정? 관둘 수 있겠단 걱정하기도"

[Y터뷰] '파이트클럽' 배철순CP "자극적 설정? 관둘 수 있겠단 걱정하기도"

2021.11.18. 오전 07: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터뷰] '파이트클럽' 배철순CP "자극적 설정? 관둘 수 있겠단 걱정하기도"
AD
"제가 좋아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더라고요." '가짜사나이' '머니게임'에 이어 '파이트클럽'까지 성공을 거둔 3Y코퍼레이션 배철순 CP의 말을 듣고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스스로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그는 "일이 아니라 노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막을 내린 카카오TV 예능프로그램 '파이트클럽'은 14명의 참가자들이 168시간의 합숙 기간 동안 파이트 머니 1억1000만원을 걸고 펼친 격투 서바이벌이다. 처음 배 CP가 격투기를 예능 소재로 꺼내들게 된 건 로드FC 측의 요청에 흥미가 자극됐기 때문. 앞선 두 프로그램의 흥행 후 재밌는 콘텐츠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그는 "로드FC 측에서 다음 콘텐츠가 예정된 게 없다면 격투기를 소재로 써볼 수 있겠냐고 했다. 내가 평소 격투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관심 있는 분야였고, '파이트클럽'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Y터뷰] '파이트클럽' 배철순CP "자극적 설정? 관둘 수 있겠단 걱정하기도"

격투기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배 CP가 집중하고자 했던 것은 14명 참가자들의 스토리였다. 그는 "다소 투박한 싸움이더라도 스토리를 만들고, 응원하는 사람을 만들고, 격투기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고 싶었다"며 "돈이라는 목표를 걸어두고 왜 이 싸움이 참여하게 됐는지 등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참가자들의 섭외는 녹록지 않았다. 모집공고를 게재해도 관심을 받지 못 했다고. 배 CP는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 애를 먹었다. 2~5kg 내외로 체중 차이가 나는 사람들끼리 대결하는 게 보통이지만, 체급의 폭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신 체급이 높으면 경력이 짧은 분들, 체급이 낮으면 경력이 탄탄한 분들을 섭외해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보니 격투 경기 미경험자부터 킥복싱 프로 경기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까지 다양했는데, 배 CP는 "MMA 프로 선수는 없으니 출발선이 모두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 CP는 참가자들이 가진 개성과 그 뒤에 그려질 스토리에 더욱 주목했다. 덕분에 자신감 넘치는 1번 설영호, 돈을 향한 맹목적인 열망을 가진 11번 정진섭, 특수부대 출신 12번 이성원 등 캐릭터가 뚜렷한 참가자들이 모였다. 출연자들의 스토리도 그들의 개성 만큼이나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배 CP 역시 "8번 참가자인 이청수만 우승을 예상했었다"고 털어놨다.

[Y터뷰] '파이트클럽' 배철순CP "자극적 설정? 관둘 수 있겠단 걱정하기도"


[Y터뷰] '파이트클럽' 배철순CP "자극적 설정? 관둘 수 있겠단 걱정하기도"

배 CP는 예상할 수 없는 생생한 스토리를 '파이트클럽'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연출이 없고, 커트 없이 촬영하다 보니 참가자들이 진짜 희로애락을 느끼고, 시청자들도 이들이 호흡하는 걸 함께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황 전개가 예상 밖이었던 만큼, 자진 퇴소자가 늘어나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배 CP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이 더 눈치를 보고 체력을 아낄 줄 알았는데, 내 생각보다 파이트가 더 뜨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부분 참가자들은 남아서 싸우고 싶어했지만 의료진, 코치와의 상의를 통해 최대한 안전하게 끝을 맺고 싶어서 충분히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1일 3회까지 싸울 수 있다' 등의 파이트 규칙은 상황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던 터. 이를 날 것에 가깝게 담아내며 자극적이라는 평도 피할 수 없었다. 뜨거워지는 파이트를 보며 배 CP는 "이걸 마지막으로 콘텐츠 제작을 그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걱정했던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그는 "안전 문제에 더 유의했다"고 덧붙였다.

[Y터뷰] '파이트클럽' 배철순CP "자극적 설정? 관둘 수 있겠단 걱정하기도"

'파이트클럽'은 배 CP에게 걱정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은 작품으로 남았다. 내년 시즌2를 준비 중인 배 CP는 "시즌1에서 연출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안 된 부분들이 조금 많다"며 "많이 보완해서 더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1일 파이트 제한을 더 두는 대신 다양한 참가자들의 스토리를 그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지원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한계까지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콘텐츠 템포를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안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보여주고, 참가자들 간의 갈등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구상하고 있어요. 연출적으로 재미있는 구성도 많이 생각하고 있고요. 아마 파격적일 거예요!"

[사진제공 = 카카오TV]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