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공감...다시 한번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 (종합)

위로와 공감...다시 한번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 (종합)

2021.01.18. 오후 5: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위로와 공감...다시 한번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 (종합)
AD
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가 위로와 공감의 음악으로 돌아왔다.

18일 오후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첫 번째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上'( Epik High Is Here 上)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규 10집 '에픽하이 이즈 히어'는 '上'과 '下'의 2CD 앨범으로 구성됐다. 下'는 올해 안에 발매될 예정이다.

이날 타블로는 근황에 관해 "에픽하이밖에 없는 독립 회사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다. 열심히 일했고 해외에서 늦깎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투어도 열심히 했다"라면서 "집에서도 하루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투컷은 "2CD 앨범은 더 이상 발매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타블로는 "죽어도 내지 않겠다고 투컷 씨가 못을 박았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투컷은 "본의 아니게 번복을 하게 됐는데, 2CD를 발매한 이유는 하고 싶은 이유가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타블로는 "1, 2편으로 나뉜 영화는 그 두 편을 봐야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지 않나. 그런 비유를 하고 싶다. '上'이 '인피니티 워'라면 '下'는 '엔드게임'이다. 슬픈 결말은 없다"라고 소개했다. '어벤져스'의 비유에 미쓰라가 놀라자 "스케일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슬립리스 인'(sleepless in __________) 이후 에픽하이가 1년 10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이며, 정규앨범으로는 2017년 발표한 정규 9집 '위브 던 썸띵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Epik High Is Here)라는 제목에는 17년이 넘은 긴 커리어 속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도 꿋꿋이 현 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이 담겨 있다. 동시에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라고 느끼는 이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미쓰라는 "위로와 공감은 에픽하이가 음악을 만들고 공개하는데 가장 큰 중점이 되는 부분"이라며 "우리의 경험에 의해서 이 경험을 하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라고 고백했다.

위로와 공감...다시 한번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 (종합)

특히 미쓰라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좌절감, 인간관계의 어려움,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감이 겹쳐서인지 모르겠는데 공황장애 증상이 왔다"라면서 "마음의 병이나 이런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작년 한 해가 갑작스러운 좌절과 공포를 맞닥뜨렸던 한 해이지 않나. 그런 분들에게 위로를 주고 또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 '로사리오'(ROSARIO, Feat. CL, 지코)는 타인의 불행과 실패를 바라는 자들에게 날리는 시원한 일침을 담았다. 용기를 잃은 현시대 사람들을 대변해 '나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외치는 트렌디하고 강렬한 힙합곡으로, 씨엘과 지코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미쓰라는 "힘든 시기를 힘차게 '내가 살아있는 전설이다'라는 마음으로 위로하고 싶어서 '로사리오'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라고 했다.

타블로는 "인터뷰에서 지코가 씨엘과 같이 작업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더라. 그 소원을 이루면 듣는 기쁨도 배가 될 것 같았다"라면서 지코에게 "입대 직전까지 뮤직비디오까지 찍느라고 정신없었을 것이다. 시간 내줘서 감사하다"라고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로사리오'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확정된 '내 얘기 같아'(Feat. 헤이즈)는 슬픈 드라마·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테마곡이다. 기존 힙합곡의 틀을 완전히 벗어버린, 영화나 애니메이션 OST에서나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며 에픽하이와 헤이즈의 호흡이 리스너들의 감성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타블로는 "'내 얘기 같아'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라면 '로사리오'는 벤치프레스나 헤비한 웨이트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위로와 공감...다시 한번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 (종합)

앞서 이번 앨범에 아이콘에서 탈퇴한 비아이가 피처링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아이는 2016년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드러나 2019년 6월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협업 상대를 선택하는 데 여러 가지 고민을 한다. 그 노래를 가장 완성에 가까운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함께 가줄 분들을 찾는데 고민을 한다"라면서 "이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서 수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어느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어 "비아이와의 작업 역시 무게감 있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이 곡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 비아이가 만들어줬다"라고 피처링을 맡긴 이유를 공개했다.

비아이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수상 소감'에 참여했다. 투컷은 "곡 작업을 하면서 멜로디와 보컬을 비아이가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했다. 이후 앨범 막바지에 이르러 들어봤는데 이 곡은 앨범에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타블로는 "곡의 완성도를 생각하는 편이고 곡의 정서를 생각하면서 맞는 분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더블 타이틀곡 외에도 '레슨 제로'(LESSON ZERO) '수상 소감'(Feat. B.I) '라이카'(LEICA, Feat. 김사월) '정당방위'(IN SELF-DEFENSE, Feat. 우원재, 넉살, 창모) '트루 크라임'(TRUE CRIME, Feat. Miso) '소셜 디스턴스 16'(SOCIAL DISTANCE 16) '엔드 오브 더 월드'(END OF THE WORLD, Feat. GSoul) '위시 유 워'(WISH YOU WERE)까지 총 10개 트랙이 수록됐다.

미쓰라는 에픽하이의 음악을 "눈보다 마음이 호강하는 음악"이라고, 타블로는 "만들 때는 우리의 것. 내는 순간 듣는 분의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의 생각을 담고 노래를 냈지만, 듣는 분들의 생각대로 변형됐으면 좋겠다"라고 부연했다. 투컷은 "낯간지러운데 음악은 인생"이라며 "이제 음악을 한 시간이 안 한 시간보다 길어졌다. 음악을 들어온 시간이 안 든 시간보다 길다"라며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라고 정의 내렸다.

'에픽하이 이즈 히어 上' 수록곡은 이날 오후 6시 전 세계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아워즈]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