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준혁 "유명세 악용한 성범죄 피소 화나…예비신부한테도 미안"(인터뷰)

단독 양준혁 "유명세 악용한 성범죄 피소 화나…예비신부한테도 미안"(인터뷰)

2020.10.31.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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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준혁 "유명세 악용한 성범죄 피소 화나…예비신부한테도 미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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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해설위원 겸 방송인 양준혁이 31일 성추행 피소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앞서 양 위원에 대한 비방성 글을 유포, 명예훼손 및 협박죄로 피소된 A씨가 그를 유사강간 혐의로 맞고소한 것.

양준혁은 피소 사실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먼저 나서서 대중에게 공개,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YTN star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치의 죄책감이 없이 떳떳하며 무죄가 밝혀지리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A씨는 현재 피고인 신분으로 양준혁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SNS에 양준혁의 사진과 함께 "방송에서 보는 모습. 팬서비스하는 모습. 어수룩해 보이는 이미지의 이면, 숨겨진 저 사람의 본성"이라는 비방글을 올렸다. A 씨는 양준혁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양준혁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A씨가 자신의 전 연인이었음을 밝히며 "저를 응원해 주시고 아껴 주셨던 팬 여러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끝까지 지켜보아 주시고 저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정면 돌파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음날 경찰에 A씨를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현재 재판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재판 막바지에 이르러, A씨가 돌연 양준혁을 성범죄 혐의로 고소한 것.

양준혁은 이런 정황을 설명하며 "A씨가 재판에서 불리해지자 거짓 혐의를 씌워 돌연 나를 고소했다"라고 주장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앞둔 그는 갑작스러운 악재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신뢰를 보여준 예비 신부와 자신을 믿고 사랑해 준 대중, 그리고 오랜 세월 노력으로 일궈온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다음은 양준혁과의 일문일답.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그럼 A씨가 고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준혁 : 앞서 A씨를 명예훼손 및 협박으로 고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며칠 전에도 증인신문을 위해 재판에 출석했다. 재판 상황이 피고인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재판 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피고인이 해당 고소 건 외에도 여러 사건에 연루돼 있다. 해당 사건만이라도 합의가 절실해 보였다. 그런데 절박한 상황에 부닥치자 갑자기 저를 고소했다. 제가 유명인인 데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보니 악의적 이슈에 취약하다는 점을 악용,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 합의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 아닌가. 저희 쪽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다.

-피소 사실을 직접 밝힌 이유는?
양준혁 : 저는 떳떳하다. 때문에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저는 이름과 얼굴이 알려져 있고, 방송 활동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런 사건이 알려지면 이미지 타격을 고스란히 입게 된다. 지난해에도 A씨가 올린 악의적인 글이 보도된 것만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또다시 유명세를 악용하려는 의도가 보이니 너무 부당하게 느껴지고 화가 났다. 그래서 당당히 밝히기로 했다.

-현재 심경은?
양준혁 : 지난해 이미 A씨가 비방글을 올린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었기에 만회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 왔다. 그런데 그간 쌓아온 노력이 이번 일로 다시 물거품이 될까 걱정된다. 더욱이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고소를 제기한 것이 어처구니없고 황당하다. 만날 당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와 상황이 불리해지자 거짓 혐의를 만들어내 고소를 하니 억울할 따름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복잡한 심경일 듯한데.
양준혁 : 처음 A씨가 연루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예비 신부가 저에 대한 큰 신뢰를 보여줬다. 이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묵묵히 곁에서 힘을 줬다. 만날 때부터 이런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했고 예비 신부가 이해를 많이 해줬다.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생겨 속상하고 미안하다.

-향후 대응은?
양준혁 : 물론 제 무죄를 밝히고 싶다. 다만 현재 A씨를 상대로 진행 중인 재판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또다시 긴 시간 법정 공방에 시달려야 한다니 생각만으로도 힘들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결혼, 그리고 신혼의 시간을 악몽 속에 싸워야 하는지 딜레마도 있다. 하지만 진실을 위해서라면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시간과 맞바꿔서라도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양준혁 야구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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