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고아성 "'삼토반' 촬영하며 성격까지 바뀌었죠"

[Y터뷰①] 고아성 "'삼토반' 촬영하며 성격까지 바뀌었죠"

2020.10.20.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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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고아성 "'삼토반' 촬영하며 성격까지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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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서 성격이 바뀌었어요. MBTI 검사를 해보니 외향형이 나왔죠. 원래는 내향형이었는데(웃음) 영화 속 자영의 오지랖 덕에 제 오지랖이 넓어졌어요. 누가 불편한 거 같으면 저도 불편하죠. 그 오지랖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요."

실무능력은 대졸 대리보다 뛰어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커피 타기, 자율 복장 시기 붉은색 유니폼으로 구분된 삶. 배우 고아성이 또 한 번 약자의 편에 서서 뚝심과 용기로 불의와 맞서 싸운다. 영화 '삼진그룹 토익반'(감독 이종필)을 통해서다.

[Y터뷰①] 고아성 "'삼토반' 촬영하며 성격까지 바뀌었죠"

오는 21일 '삼토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아성은 "환경문제부터 대기업 내부 고발이라는 다소 무거운 서사를 다루고 있지만 우정이라는 감정이 어우러져 경쾌하게 그려지는 게 우리 영화의 큰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맡은 자영은 1995년 대기업 삼진그룹에 다니는 고졸 말단 직원이다.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우연히 폐수 무단 방류 현장을 목격하고 회사가 덮으려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내부고발까지 감행한다.

"(당시 차별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지만 와닿더라고요. 내부 고발 후 책상 빼는 장면 찍을 때는 얼마나 서운했는지. 자영이 혼자 마음고생을 했을 생각하니 연민이 컸죠.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쌓아온 감정을 터트렸어요. 내면의 통쾌함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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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영을 연기할 만큼 내가 정의로운 사람일까." 이종필 감독의 정성 어린 편지는 출연을 고민하던 배우의 마음을 움직였다.

"감독님도 '내가 이런 영화를 찍어도 되나' 고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해주신 얘기가 좋았어요. 하루아침에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바꾸고 있다고요. 이러한 진심을 담은 우리 영화의 톤앤 매너가 무척 마음에 들어요."

전작 '항거'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여성 동료들과 함께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연대를 그리는 영화가 많아지는 현상이 그는 반갑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캐릭터는 다르지만 영화에 대한 마음은 하나니까, 현장에 있을 때마다 든든한 결속력이 느껴졌어요. 자영이가 혼자였다면 회사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고아성 역시 마찬가지고요. 동료들 덕분에 버티며 해낼 수 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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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나 역의 이솜과 보람 역의 박혜수와 실제 친한 친구를 방불케 하는 호흡으로 몰입도를 더한다. 세 배우는 촬영을 위해 합숙까지 자처하며 작품에 임했다.

"(이솜의 경우) 큰 언니예요. 요리까지 직접 해주며 살뜰하게 챙겨줬죠. 박혜수는 정신적 지주 같아요. 굉장히 단단하고 자기중심이 정확히 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겸손할 수 없어서 많이 배웠죠. 저는, 그저 많이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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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남겼다. 내적 성격도 변했단다. "그간 강단있고 주체적인 캐릭터를 하면서 가치관에 영향을 받았지만, 이처럼 성격이 변한 적은 처음이에요." 바뀐 성격이 그는 꽤 맘에 든다고 했다.

"'삼토반'은 우정부터 추리, 복수, 승리 서사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는데 이 모든 걸 즐기면서 볼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에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마스크 잘 쓰시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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