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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웹툰 검열 심해져...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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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웹툰 검열 심해져...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

2020년 09월 18일 16시 02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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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웹툰 검열 심해져...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의 원작을 그린 웹툰 작가 주호민이 최근 웹툰 검열이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작가는 지난 17일 밤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만화는 건드려선 안 되는 게 있다. 전쟁의 피해자, 선천적인 장애 등을 희화화하면 안 된다. 그걸 희화화한 만화들이 있었다. 정신 차려야 한다"라면서도 "웹툰 검열이 진짜 심해졌는데 옛날에는 국가에서 했다. 지금은 시민이,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 시대가 열렸다. 이거 굉장히 문제가 크다"라고 말했다.

주 작가는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에 보통 일어난다. 그게 사실 그렇지 않다"라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작품을 만났을 때 그것을 미개하다고 규정하고 계몽하려고 하면 확장을 할 수 없다. '내 생각이 맞는 이유가 네가 미개해서가 아니고 내 생각과 같이하면 이런 것들이 좋아진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걸 보여준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를 해도 '진정성이 없다'고 한다"라며 "그냥 죽이는 게 재밌는 것이다. 사과하면 더 팬다. 아무튼 굉장히 피곤한 시대에 살고 있다. 공소시효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 '헬퍼 2: 킬베로스'(이하 헬퍼) 등이 여성혐오와 지나치게 수위 높은 장면으로 비판받았다.

기안84는 '복학왕'에서 스펙이 부족한 봉지은이 나이 많은 남자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합격한 내용이 암시돼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그가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기안84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4주 동안 녹화에 불참했다.

기안84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기안84는 외국인 노동자, 청각 장애인을 과하게 표현하면서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헬퍼'는 과도한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 휴재를 결정했다. 실제 미성년자 및 장애인, 여성 등에 대한 모멸적 묘사가 반복됐다.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고려해도 그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삭은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 입은 모든 약자를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다"라며 "일부 장면만 편집되어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그런 만화로 오해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네이버웹툰 또한 "작품 내 자극적인 표현과 묘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라며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해야 할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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