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가짜사나이’→’나는 살아있다’, 다시 軍 예능 열풍? 시청자는 ‘진짜’ 원한다

[Y기획] ‘가짜사나이’→’나는 살아있다’, 다시 軍 예능 열풍? 시청자는 ‘진짜’ 원한다

2020.09.07.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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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도는 것일까? 군 생활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돌풍의 시작은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유튜브 ‘가짜사나이’다. ‘가짜사나이’는 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가 민간군사기업 ‘무사트’와 손잡고 기획·제작한 웹 예능이다. 유튜버와 스트리머 등 평범한 6명의 일반인이 특수부대 UDT 훈련을 받는 과정을 그렸다.

‘가짜사나이’는 첫 번째 에피소드만 1,200만 회(9월 7일 기준)를 넘는 진기록을 세웠고, 7개의 에피소드만으로 약 5,0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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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시작된 ‘가짜사나이 2기’ 모집 공고에는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배우 줄리엔 강, 여자 마동석으로 불리는 수영선수 정유인,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김병지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교관으로 출연한 UDT 출신 이근 대위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너 인성 문제 있어?’ ‘반으로 죽일 거야’ ‘우리 할머니가 너보다 빨리 뛰겠다’ 등 그의 말 한마디는 곧장 유행어가 되며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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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짜사나이’가 인기를 얻자 방송사들 역시 유사한 콘셉트의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발 빠르게 나선 곳은 JTBC ‘장르만 코미디’의 ‘장르만 연예인’이다. ‘장르만 연예인’은 개그맨 김기리, 임우일, 이세진, 서태훈, 김성원 등이 이근 대위에게 무인도 생존 훈련을 받는 모습을 그린다.

새로운 ‘예능 치트키’로 떠오른 이근 대위가 출연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좋지 않다. ‘가짜사나이’와 판박이에 가까울 정도의 구성과 연출 속에서 창의성과 재미는 실종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심지어 이근 대위를 소모적으로 사용하는 제작진에 대한 질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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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가짜사나이’의 인기 이유와 MBC ‘진짜사나이’가 외면받은 이유에 대해 진지한 고찰 없이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모양새다.

‘가짜사나이’가 폭발적인 돌풍을 일으킨 것과 지난 2013년 군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진짜사나이'가 결국 외면받은 이유는 서로 맞닿아 있다. 시청자는 연출과 실제 상황이 헛갈릴 정도의 리얼한 모습에 열광한다.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연출을 반가워할 시청자는 많지 않다.

[Y기획] ‘가짜사나이’→’나는 살아있다’, 다시 軍 예능 열풍? 시청자는 ‘진짜’ 원한다

가짜사나이’는 담백한 현실 그대로를 담으며 매력적인 캐릭터나 인물 사이 티키타카가 시너지를 만들었다. 이후 참가자들이 변화하는 과정 또한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작용했다. ‘장르만 코미디’는 유명 출연진과 인기 있는 구성에 숟가락을 얻었을 뿐이다.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tvN 역시 여성 연예인들이 대한민국 0.1% 특전사 중사 출신 박은하 교관과 생존 훈련을 받는 ‘나는 살아있다’ 론칭 소식을 전했다. ‘나는 살아있다’는 배우 김성령, 이시영, 개그우먼 김민경 등 여성 연예인이 특전사 707부대 출신이자 유명 유튜버인 박은하 교관에게 생존 훈련을 받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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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가짜사나이’→’나는 살아있다’, 다시 軍 예능 열풍? 시청자는 ‘진짜’ 원한다

베일을 벗기 전까지 예단할 수 없지만,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이 떠오른다. ‘나는 살아있다’가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과 ‘가짜사나이’의 카피캣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선행되야 할 것이다.

결국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연출이든 캐릭터든 ‘진정성’ 있는 모습이다. ‘가짜사나이’가 제목과 달리 누구보다 ‘진짜’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흉내 내고, 포장하고, 따라 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JTBC, MBC,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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