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안고 가려했다"...ANS 해나, 괴롭힘·극단적 선택 시도 암시

그룹 ANS 멤버 해나가 의미심장한 심경 글을 올렸다.

해나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하며 누군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네티즌은 해당 글을 그룹 내 괴롭힘에 대한 폭로로 추측하고 있다.

이 글에서 해나는 "나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내 인생이 망가지고 죽을 만큼 힘들어도 끝까지 피해는 안 주고 싶었다"라며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나. 그동안 사과조차도 바란 적 없었다. 근데 이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해나는 "죽었다 깨어난 이상 무서울 거 없다. 아무 피해도 주고 싶지 않은데 정말 버틸 수가 없어서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다 놓았던 내 마음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겠나"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이어 해나는 "증거가 없으니 그런 적 없냐는 것이냐"라며 "어떤 얘기가 들려도 억울해도 가만히 있던 건 멍청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지금 이게 내 마지막 배려니까 잘 생각해봐라.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면 용서는 못 해도 혼자 안고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나가 소속된 ANS는 지난해 데뷔한 8인조 걸그룹이다. 원래 5인조로 데뷔했지만 지난해 8월 라온이 들어와 6인조로 정식 데뷔했고, 같은 해 12월 제이와 해나가 새롭게 합류했다.

해당 글과 관련해 ANS의 소속사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음은 해나 인스타그램 글 전문.

나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내 인생이 망가지고 죽을 만큼 힘들어도 끝까지 피해는 안 주고 싶었고 잘난 거 없는 나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주셨던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해서 그래서 나는 혼자 힘들면서도 배려하고 있었어요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어요? 아니 그동안 저는 사실 사과조차도 바란 적 없었어요. 근데 이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드나요?

진짜 사람이긴 한 걸까? 나도 이젠 죽었다 깨어난 이상 무서울 거 없다. 아무 피해도 주고 싶지 않은데 정말 버틸 수가 없어서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다 놓았던 내 마음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뭐가 좋았다고 그렇게 혼자 떠안고 가려 했을까? 내가 간절했으니까 그 마음을 아니까 굳이 내가 망치고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조용히 죽어버리면 아무도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인들은 사람이라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들며 살겠지 싶어서 근데 진짜 깨어나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막상 깨어나 보니 더 무섭네요. 증거가 없으니 그런 적 없다고요? 어떤 얘기가 들려도 억울해도 가만히 있던 거 멍청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지금 이게 내 마지막 배려니까 잘 생각해봐요.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면 용서는 못 해도 혼자 안고 가볼 테니까.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ANS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