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스님, 알고보니 '80년대 아이유' 이경미...속세 떠난 사연

보현스님, 알고보니 '80년대 아이유' 이경미...속세 떠난 사연

2020.08.17.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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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스님, 알고보니 '80년대 아이유' 이경미...속세 떠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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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스님이 ‘80년대 아이유’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이경미였다는 사실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경미(현 보현스님)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노래’에 출연, 출가 이전 가수로 활동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80년대 활동 당시 이경미는 KBS ‘가요대상’ 신인상 후보까지 오르며 주목받은 기대주로, 가수 이선희와 경쟁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보현스님은 연예인으로 데뷔한 계기에 대해 “친구랑 남산 길을 걷다가 영화진흥공사 앞을 지나갔다. 그곳에서 만난 감독님이 ‘카메라를 잘 받게 생겼다’라고 하셨다”며 “감독님이 시나리오 하나를 주셔서 카메라를 보고 읽었다. 길거리 캐스팅을 받고 호기심이 생기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감독님이 광고모델을 해보라고 하셨다”라며 “음료, 약품, 화장품 광고 등을 찍었다. 야간업소도 하루에 아홉 번까지 뛰어봤다. 노래 한 번에 집 한 채 정도의 출연료를 받기도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보현스님, 알고보니 '80년대 아이유' 이경미...속세 떠난 사연

하지만 어두운 이면도 있었다. 보현스님은 “화려했던 삶에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가 있었다”라며 “노래만 부르면 된다는 생각과는 달리, 노래를 부르고 난 뒤 자리로 와달라는 멘트가 있었다”라고 어두운 기억을 털어놨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노래를 부르는 기쁨도 잊게 된 그는 결국 속세를 떠나게 됐다. 보현스님은 "주변 사람의 반대로 출가를 했다가 속세로 돌아오기를 여러 번, 삭발한 상태에서 가발을 쓰고 무대에 선 적도 있다"라고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는 보현스님. 그는 “노래 안에서 다 해결된다. 노래를 부르고 들으면서 힐링을 하고 간다. 지금은 참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한국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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