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박신혜 "작품 선택 폭 넓어진 30대, 과감해졌죠"

[Y터뷰] 박신혜 "작품 선택 폭 넓어진 30대, 과감해졌죠"

2020.06.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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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신혜 "작품 선택 폭 넓어진 30대, 과감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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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면서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한 작품을 끝낼 때마다 새로운 문이 열렸고, 그걸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에요."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 떨어뜨릴 것 같은 커다란 눈망울.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모습은 캔디형 주인공과 안성맞춤이었다. 가난하지만, 꿋꿋한. 그래서 남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여주인공. 20대 때 박신혜가 그린 인물이었다. 그런데 박신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사회부 기자로, 강단 있는 의사로, 스페인 그라나다 호스텔의 주인으로 말이다. 그런 박신혜가 또 다른 변신을 감행했다.

박신혜는 24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에서 담대하고 차분하게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계획하는 생존자 유빈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극 중반부터 등장해 영화를 환기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대범한 유빈은 그간 박신혜에게 보지 못했던 얼굴이다.

[Y터뷰] 박신혜 "작품 선택 폭 넓어진 30대, 과감해졌죠"

"'콜'을 찍고 나서 어떤 작품을 준비할까 생각하다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장르물인데 군더더기가 없었죠.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이 살아남는지에 포인트를 둔 것이 흥미를 끌었어요. 개인적으로 조금 쉬어가는 느낌도 있었고요. 작품을 찍고 나서 다음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살아있다'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박신혜는 '유아인의 원맨쇼' 이후 등장한다. 그는 "준우(유아인)의 1인칭 시점으로 가다가 누군가 들어왔을 때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현장 편집본을 수시로 확인하고 (유아인과)리딩도 하고 대사 톤도 맞추면서 그런 부분을 줄여나갔다. 유빈의 등장은 반전을 준다.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할 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희망을 갖는다.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면서 분위기를 바꾼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가 격리의 시대, 좀비 바이러스를 피해 어쩔 수 없이 '집콕'하는 준우와 유빈의 모습이 마냥 남 일 같지 않다. 영화는 꽤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개봉하게 됐다.

[Y터뷰] 박신혜 "작품 선택 폭 넓어진 30대, 과감해졌죠"

"영화 속 모습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의도로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우리는 작품을 통해 나의 상황을 빗대어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위로도 받고 공감도 하는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준우와 유빈이 만나서 희망을 품고 헤쳐나가는 것처럼 보시는 분들도 기분 좋은 희망으로 돌아가셨으면 해요."

유빈은 로프를 타고 아파트에서 내려가고 손도끼로 좀비 떼를 때려잡는 강단 있는 인물이다. 박신혜는 유빈과 "겁이 없는 것이 비슷하다"라면서 "평소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를 좋아한다"라고 웃었다. 그는 "'#살아있다'에서 액션을 해서 갈증이 해소됐겠다는 말을 듣는데, 이건 맛보기였던 것 같다. 팔에 상처와 멍이 많다"라고 현재 촬영 중인 JTBC 새 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가제)를 언급했다. SF 미스터리 드라마로 박신혜의 '본격 액션'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은 늘 있었어요. 그간 로맨틱 코미디 속 캔디 여주인공에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실 그게 잘 어울렸던 나이였던 것 같아요. 30대가 되면서 폭들이 넓어졌죠. 한 작품을 끝낼 때마다 새로운 문이 열리고, 그걸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에요."

[Y터뷰] 박신혜 "작품 선택 폭 넓어진 30대, 과감해졌죠"

30대가 되면서 박신혜는 "책임감도 느끼지만, 굉장히 자유로워진 느낌도 든다"라면서 "무섭거나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걸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콜' 시나리오를 보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작사 용필름 대표님이 큰 지지와 믿음을 보여줬고, 이충현 감독님과 촬영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걱정됐던 부분이 즐거워지는 순간, 그 걱정이 사라지더라고요."

[Y터뷰] 박신혜 "작품 선택 폭 넓어진 30대, 과감해졌죠"

2003년 이승환 뮤직비디오 '꽃'으로 데뷔한 박신혜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돌이켜보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더 잘 살아야겠다는, 지금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고백했다.

"저는 작품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표현해내는 사람이잖아요. 그걸 꾸준히, 자연스럽게 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것보다 작품을 열심히, 본업에 더욱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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