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부산행'에 마동석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레드피터)에 배우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까지 전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2020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권해효는 민정(이정현), 준이(이레), 유진(이예원)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생존자 김 노인 역을 맡았다. 전직 군 간부 출신의 김 노인은 아이들과 함께 폐허가 된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의심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후배들을 리드해주는 모습에 함께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도에는 남다른 생존력을 키우며 자라온 아이들도 있다. 영화 '소원'을 시작으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오빠생각' 드라마 '마녀의 법정'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성인 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이레가 준이 역을 맡았다.

탁월한 운전 실력을 뽐내는 준이는 강력한 좀비 떼를 헤쳐나가는 카체이싱으로 속도감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라는 말로 이레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예원은 민정의 친딸 유진 역을 맡았다. 본인만의 특기인 RC카 조종으로 좀비 떼를 따돌리는 그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연상호 감독은 "자유자재로 감정 연기를 펼쳐 놀랐던 기억이 난다"라고 했다.

드라마 '열혈사제' '방법' 영화 '베테랑' '더 킹' '군함도' '돈'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민재는 폐허가 된 반도에서 더이상 지킬 것이 없어진 631부대의 하사관 황 중사를 연기한다.

황 중사는 모두를 집어삼킨 재난에서는 살아남았지만 4년의 시간 동안 인간다움을 상실하고 좀비와 생존자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며 살아간다. 김민재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생존자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황 중사를 소개했다.

영화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제인 역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과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독립영화계의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은 구교환은 631부대를 이끄는 지휘관, 서 대위 역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서 대위는 겉과 속이 다른 인물로 폐허가 된 반도에서 빠져나가려는 욕망을 향해 무섭게 직진하는 인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이 아닌 서 대위를 상상하기 힘들다"라고 할 만큼 독특한 말투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연기한 구교환의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곡성' 양이삼 신부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도윤은 드라마 '방법'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가 '반도'에서는 정석(강동원)의 매형이자 새 삶을 찾기 위해 반도에 다시 입성하는 구철민 역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은 "구철민은 김도윤을 생각하면서 썼고, 김도윤이 연기하는 모든 것이 구철민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반도'는 오는 7월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기 개봉 예정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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