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인간수업'→'42번가'...임기홍이 보여줄 새로움

[Y터뷰②] '인간수업'→'42번가'...임기홍이 보여줄 새로움

2020.06.11. 오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터뷰②] '인간수업'→'42번가'...임기홍이 보여줄 새로움
AD
"무대의 매력은 '살아있다'는 점 아닐까요? 같은 배우가 같은 대사를 해도 매 순간 연기가 다르고 다른 색깔을 내요. 관객과의 호흡 역시 분위기를 좌우하고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그런 다채로움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서 악랄한 악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임기홍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돌아온다. 전작 속 악랄함은 지우고 대공황 시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작가 버트베리로 변신했다.

[Y터뷰②] '인간수업'→'42번가'...임기홍이 보여줄 새로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화려한 탭댄스 군무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임기홍은 "'브로드웨이42번가'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2013년에 보고 2016년부터 함께 했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도 너무 좋은 작품이다.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클래식의 힘이 엄청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Y터뷰②] '인간수업'→'42번가'...임기홍이 보여줄 새로움

임기홍은 버트베리 역을 맡아 메기존스 역 홍지민과 차진 호흡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그는 "'인간수업'에서 저를 무섭게 느꼈던 분들이라면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선 180도 다른 면모를 보실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버트베리는 작가이자 제작자 겸 배우입니다. 대공황 시기에는 이렇게 겸업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무대를 사랑하고 늘 즐거운 사람입니다. 힘든 일 있지만 함께 나아가고 북돋으면서 즐거움을 주는 캐릭터인데, 실제로도 '좋게 가자'는 성격이라 이 역할을 할 때 무척 행복해요."

[Y터뷰②] '인간수업'→'42번가'...임기홍이 보여줄 새로움

주목해 봤으면 하는 장면으로는 주저 없이 앙상블 신(Scene)을 꼽았다. "이번 시즌에 배우들의 평균 키가 가장 크다"라고 운을 뗀 그는 "현란한 탭댄스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연습하는 것만 봐도 울컥한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앙상블이 만드는 작품입니다. 서른 명이 일제히 발 구르는 소리에 가슴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버트베리가 아름다운 여인과 신혼여행을 떠나는 극 중 극 장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홍지민 씨와 함께 하는 장면인데, 유일한 로맨스 장면이라 무척 섬세하게 표현하려 했어요."

[Y터뷰②] '인간수업'→'42번가'...임기홍이 보여줄 새로움

2001년 뮤지컬 '홍가와라'로 데뷔한 후 '김종욱 찾기', '젊음의 행진', '금발이 너무해', '막돼먹은 영애씨' 등 20년 간 30편이 넘는 무대에 서온 임기홍. 그가 꼽는 공연의 매력은 살아있음이다. 배우, 대사가 같아도 늘 공연이 다르단다. 관객과의 호흡도 무대를 구성하는 주된 요소다.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연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배우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이 돼요. 그러지 않기 위해 외적으로 내적으로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해야 합니다. 관객도 배우가 열심히 노력하고 해내는 모습에 더욱 감동하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다진 단단한 내공을 바탕으로 그는 방송, 영화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인간수업' 속 그의 존재감은 강렬하고 묵직했다. 임기홍은 "무대에서 배운 협업의 중요성이 매체 연기를 하는데 귀중한 자산이 됐다"라며 "잘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잘 듣는 배우를 꿈 꿔요. 영화 '와호장룡' 속 주윤발을 떠올리면 될까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남의 말을 잘 듣기 어려워요. 상대방보다 내가 앞서기 쉬워서요. 제게도 평생 숙제인데 무대를 하면서 되새기려고 노력합니다. 그럴 때 저 역시 함께 빛난다는 걸 무대에서 배웠거든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굳피플, 넷플릭스, 샘컴퍼니]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