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韓영화 매출, 코로나19로 70%↓...2만 명 고용불안" 전망

영진위 "韓영화 매출, 코로나19로 70%↓...2만 명 고용불안" 전망

2020.05.12.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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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韓영화 매출, 코로나19로 70%↓...2만 명 고용불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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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한국영화산업 매출이 최대 70%까지 감소하고, 2만 명 이상의 영화계 종사자들이 고용불안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8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코로나19 충격: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영화산업은 지난해와 비교, 연말까지 60~70%의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1조 3000억 원 규모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2만 명 이상의 영화산업과 인근 산업 종사자들에게 고용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진위가 영화제작 현장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82개 작품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실제 피해 총액은 213억 8993만 원으로 나타났다. 작품당 평균 2억 6389만 원이며, 최대 피해액은 33억 3000만 원에 달했다.

4일 기준 82편 가운데 42편(51.3%)이 제작단계에서 연기, 중단 혹은 취소됐다. 이로 인해 413명의 고용이 중단되고, 227명은 고용이 연기됐고, 186명은 고용이 취소됐다.

영진위는 백신 개발 일정 및 경기 회복 전망만을 고려해 올해 영화관 매출 규모를 2가지 시나리오로 가정했다.

먼저 전국 관객 수가 5월부터 점차 증가해 연말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관객 수의 80%까지 회복한다면 올해 극장 매출은 작년보다 1조 1866억 원(62%) 줄어든 7273억 원 수준에서 마감될 것이다.

만일 회복과 침체를 거듭해 12월까지 작년의 50% 정도에 그친다면 올해 극장 매출은 작년보다 1조 3972억 원(73%) 급감한 5167억 원에 머물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입장권 매출액은 영화관이 43.5%, 투자 및 제작사가 33.5%를 가져가는데, 이 수익 배분 구조를 적용했을 때 투자 및 제작 부문에서도 작년 대비 3975억~4680억 원 정도의 수익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영진위 분석 결과 3만 4835명으로 추산되는 영화산업종사자 중 2만 명 이상이 고용불안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향후 영화계에 대해 "통상적으로 영화는 제작부터 개봉까지 2년가량 소요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상당 기간 출시에 영향을 받게 된다"라면서 "한국의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미국의 제작상황 또한 공급예측의 중요한 요소인데, 할리우드의 모든 제작사가 3월 이후에는 제작을 중단하였으므로 여파는 최소 향후 2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 한해 그리고 내년까지의 영화 산업은 제작-배급-상영의 각 부문에서 덜컹거림이 발견될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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