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코로나19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차별없는 집행하길"

"독립영화, 코로나19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차별없는 집행하길"

2020.04.22.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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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독립영화 측이 정부를 향해 "가장 긴급한 곳에 직접적이고 차별 없이 지원을 집행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은 영화 생태계 최하위에 있는 독립예술영화 단체와 개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피해조사를 해 발표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총 23개 단체와 52명의 개인, 총 75곳이 참여한 실태조사 결과 독립예술영화 제작, 유통·배급, 상영, 교육 등 생태계 전반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독립영화인이 정부의 지원제도에 부적격하거나 코로나19 위기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독립영화 산업의 핵심을 구성하는 개인 프리랜서들은 각종 사회안전망의 외곽에 있어 당장의 생계를 위협받는 절대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에 참여한 독립영화인 중 절반에 가까운 42%가 코로나19 사태 기간 수입이 전혀 없어 기본적인 생계를 영위하기 어려운 상태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비영리 영화 단체와 영세한 독립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 극장 전체가 사업의 운영을 유지할 수 없는 정도로 활동이 위축되고, 50%에서 100%까지 매출이 급감했다.

공동행동 측은 "독립예술영화 현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나 1일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표한 '업종별 지원 방안 III'과 이를 구체화해서 발표한 21일의 영화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은 영화 현장의 피해를 수습하기에는 너무도 미진하다"라고 말했다. 프리랜서와 비영리 활동 위주의 독립예술영화계 입장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고 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영화산업 피해 긴급 지원대책은 영화계 전반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대책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한 공동행동 측은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대폭 감면 외 코로나19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직접적인 정책은 코로나19로 제작에 차질을 받고 있거나 개봉이 연기된 영화에 대한 지원(각 21억 원)과 현장 영화인 직업훈련 지원(400명, 8억 원)뿐이며, 이 세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총액은 50억 원이다. 이는 문화부와 영진위가 영화발전기금 변경을 통해 확보된 170억 원의 예산 중 29.4%에 불과하다. 확보된 예산의 70.6%가 투입되는 200개 영화관 특별전 개최(30억 원)와 할인권 제공(90억 원)은 코로나19 극복 이후에 진행되는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으로, 현재 영화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긴급하고 직접적인 지원대책이 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개인(프리랜서)과 정부 지원제도에서 소외된 영화관련 중소규모 단체, 기업 그리고 아트하우스 등 독립예술영화관들에 대한 긴급한 응급 지원을 먼저 마련하고 있으나 한국의 코로나19 영화 지원 정책은 원칙과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재난에 준하는 현재 영화현장이 느끼는 위기의 절박함을 전혀 해소해주지 못하는 탁상행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공동행동 측은 "현장 영화인의 목소리를 긴급히 정책 당국에 전달함으로써 실효성 있고 긴급한 지원 정책이 실행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라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삶의 자리에서 출발하여 영화 문화와 산업을 둘러싼 생태계 전체가 서로 연대하고 위기를 함께 공감하기를 희망한다. 국민 문화 향유의 88%(통계청, 2019사회조사)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영화 분야이다. 영화는 산업이며 예술이고, 노동자의 생계이며 국민 모두를 위한 문화이다. 이러한 까닭에 정부는 현재 영화산업과 영화문화가 겪고 있는 재난에 전향적인 조치를 강구하여야 하며, 현장을 살리는 긴급한 조치를 하루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에는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고씨네, 광주극장, 광주독립영화관, 광주영화영상인연대, 네오무비,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독립미디어연구소,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레드무비, 목포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 미디액트, 부산평화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에스앤케이프로, 영화사진진, 오지필름, 인디다큐페스티발, 인디스토리, 인디스페이스, 제이피프로덕션, ZONE Film, 추억극장 미림, 한국독립영화협회까지 독립영화인 52명이 참여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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