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부부의 세계' 김희애는 다 계획이 있구나...치밀한 복수의 시작

[Y리뷰] '부부의 세계' 김희애는 다 계획이 있구나...치밀한 복수의 시작

2020.04.05.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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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부부의 세계' 김희애는 다 계획이 있구나...치밀한 복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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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역습이 시작됐다. 김영민과 맞바람으로 충격 반전을 선사한 그녀는 완벽한 인생에서 이태오만을 도려내겠다며 처절한 복수를 예고했다.

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4회에서는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까지 상처를 남긴 남편 이태오(박해준)를 향해 지선우(김희애 분)의 물러설 수 없는 복수가 시작됐다.

변호사를 만나 이혼을 계획한 지선우는 이태오를 속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감췄다. 그는 "여자 있다고 오해해서 미안하다. 당신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이태오를 믿는 척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찾아온 여병규(이경영 분)에게는 딸 여다경(한소희 분)에게 오래 만나 온 남자친구가 있다고 귀띔했다.

또 이후 여병규 가족과 식사 자리에서 마주치자 지선우는 여다경 보란 듯 일부러 이태오와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태오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는 지인들의 말에, 지선우는 그래봤자 상대는 일시적인 육체적 관계일 뿐이라는 식으로 차갑게 응수하며 여다경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나락으로 떨어진 지선우의 마음은 끊임없이 추락할 뿐이었다. 그런 지선우에게 손제혁이 다가왔다. 그는 "선우씨가 본거 나 봤다. 주차장에서 본 거"라며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지선우가 이를 거절했지만, 손제혁은 다음날에도 그녀에게 꽃바구니를 보내며 접근했다.

이후 지선우는 뜻밖에 손제혁의 약속에 응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바람은 남자의 본능”이라는 손제혁에게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지선우는 손제혁이 기다리고 있던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하룻밤을 보낸 후 지선우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지선우는 손제혁의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에게 이 사실을 밝히겠다면서 이태오 회사의 법인자금 내역 및 개인 계좌 현황을 조사해서 넘기라고 요구했다.

특히 지선우는 “여자라고 바람 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는 게 아냐. 다만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 하는 거지. 이제 이런 짓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라고 충고했다.

지선우가 이 같은 선택까지 한 이유는 아들 때문임이 드러났다. 이태오의 생일날 이태오와 여다경이 입을 맞추는 모습을 아들 이준영까지 목격하게 됐다. 이를 알게 된 지선우는 “그 자식만 내 인생에서 깨끗이 도려낼 것”이라며 서늘한 눈빛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태오를 무너뜨리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빈틈없이 계획하는 지선우식 복수가 서막을 올리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손제혁과 맞바람으로 뻔한 복수를 하는가 싶었으나, 모든 것이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었다. 파멸의 길을 가면서 손제혁을 향해 날린 지선우의 일침은 사이다 같은 시원함 뒤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김희애는 배신감, 절망, 슬픔, 불안 등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지선우의 감정을 예리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절제됐지만 섬세한 감정 묘사와 현실감 넘치는 대사,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김희애의 연기가 지선우의 결단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반전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농도 짙은 연기 힘입어 '부부의 세계' 4회는 전국 14.0%, 수도권 1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7.4%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이태오를 찾아온 여다경이 이별을 통보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부부의 세계' 5회는 오는 10일 밤 10시50분 방송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쳐 = JTBC '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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