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라스' 양준일, 신드롬에 초심으로 화답한 진정한 '시간여행자'

[Y피플] '라스' 양준일, 신드롬에 초심으로 화답한 진정한 '시간여행자'

2020.03.05.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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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라스' 양준일, 신드롬에 초심으로 화답한 진정한 '시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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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준일의 매력이 무대 위에서 뿐 아니라 예능 스튜디오에서도 빛났다.

4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최행호)는 ‘재생을 부르는 사람들’ 특집으로 양준일, 박준형, 리아킴, 라비가 출연했다.

이날 양준일은 기존의 웨이브 스타일 대신 스트레이트 단발머리로 변신해 눈길을 모았다. 양준일은 "시간 여행자 콘셉트로 헤어 스타일을 유지했는데 '라스'를 위해 바꿨다"라는 말로 분위기를 달궜다.

본격적인 토크에서 양준일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전문 매니저가 아닌 지인이 일을 도와 주고 있다는 양준일은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모르다 보니 섭외가 잘 안 된다. 그래서 방송 출연할 때 출연료를 비싸게 불러 출연을 못 한다는 루머가 돈다"라며 "절대 아니다. 나가고 싶은 방송이면 나가고 출연료는 물어본 적도 없다. 예전에도 방송해본 적이 있지 않냐. 얼마나 작게 나오는지 알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 중 '라디오스타'를 출연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가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출연한다. '라디오스타'는 '샤크 탱크'라고 부른다. 여기 상어 네 마리(진행자)가 있어서다. 애청자지만 출연은 살짝 고민했다"면서 "그런데 안영미 씨를 보기 위해서 출연 결심했다. 안영미 씨는 끼가 넘친다. 가슴 춤도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앞서 양준일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던 안영미는 그의 말에 진심으로 감격했다.

5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외모로 주목받기도 했던 양준일은 한국으로 돌아와 시술을 받은 사실도 거리낌 없이 공개했다. 그는 "제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난생처음으로 보톡스를 맞았다"며 저도 잘은 모르지만 여기저기 넣어주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양준일은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도 밝히며 "(수술) 전엔 눈꺼풀이 무거워서 눈이 처졌는데, 지금은 더 잘 보이게 됐다. 옛날에 내가 활동할 때 모습을 보면 눈을 깜빡할 때가 있는데, 눈꺼풀이 무거워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그땐 그런 모습이 귀여운 척하는 건 줄 알았다"고 해 양준일을 폭소케 했다.

소속사 문제와 편견으로 힘들었던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을 접고 미국에 정착한 양준일. 하지만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이 유행하면서 '탑골GD'라는 애칭으로 재조명되며 하루아침에 다시 소환됐다. 하지만 기쁘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욕을 먹지 않을까 겁이 났다고. 그는 "인기가 금방 사라질 줄 알았다. 근데 계속 이어지더라. 속으로 'Oh, no!' 외치며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Y피플] '라스' 양준일, 신드롬에 초심으로 화답한 진정한 '시간여행자'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인기는 식지 않았고 ‘신드롬’으로 번졌다. 양준일은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용기를 낸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시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품게 됐다. 그러면서도 그는 속단하지 않고 모든 것을 팬들의 뜻에 맡겼다.

이날 방송을 시작하면서 양준일은 "팬들이 원치 않으면 떠날 것"이라며 "옛날에는 팬들이 원치 않았는데 버티고 있었다. 꼭 해야겠다는 나만의 필요성 때문에. 3집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활동을) 안 하려 하니까 팬들이 감싸주신다"라며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방송 말미에 "지금의 인기는 인위적인 결과물이 아니고, 기획사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자유롭게 이 현상을 즐기고 싶다"라고 현재 기획사를 안 들어가는 이유를 밝히며 "기획사들은 '롱런'을 약속하지만, 전 '숏런'이어도 좋다. 팬들이 저를 지키는 한 아무것도 필요 없다. 팬들이 날 지키지 않으면 기획사도 못 지킨다"라고 마지막까지 팬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전했다.

30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양준일은 ‘언어의 마술사’다운 진솔한 토크와 레전드 무대로 시청자 마음을 저격했다. 그는 출연료 흥정 루머 해명부터 보톡스 시술과 쌍꺼풀 수술 고백까지 허심탄회한 입담으로 토크를 주도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팬 사랑을 빼놓지 않아 감동까지 더했다.

특히 이날 방송을 통해 양준일의 더욱 단단해진 초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절 그대로인 비주얼에 훨씬 깊어진 감성을 지니고 돌아온 양준일의 인기는 잠깐의 유행이 아닌듯하다. 이제야 제대로 시대를 만난 '시간 여행자' 양준일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쳐 =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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