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설리·이지은과 이별, 공황장애"...'사람이 좋다' 루나가 전한 희망

[Y리뷰] "설리·이지은과 이별, 공황장애"...'사람이 좋다' 루나가 전한 희망

2020.03.04.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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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설리·이지은과 이별, 공황장애"...'사람이 좋다' 루나가 전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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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f(x) 출신 가수 루나가 멤버 설리에 이어 절친 이지은을 잃은 사연을 고백했다.

3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동료와 친구를 잃은 슬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루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루나는 최근 가혹한 시간을 겪으면서 깊은 슬픔에 빠졌다. f(x) 멤버로 함께했던 설리에 이어 절친한 친구 이지은이 루나 곁을 떠났던 것.

이날 방송에서 루나는 "탈퇴한 이후 설리를 못 봤다. (설리 비보를 듣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울었다. 소리 지르면서"라고 고백했다.

이어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하더라.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라는 문자였다"라고 전했다.

루나는 "진짜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먼저 설리한테 다가가서 얘기할걸. 한마디라도 더 해줄걸. 사랑한다고 더 해줄걸"이라고 고 설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설리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또 한 명의 친구도 잃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한집에서 살던 친구 이지은(소피아)이었다.

파란 안개꽃은 든 루나는 친구의 납골당을 찾은 루나는 "지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었다. 마지막 머리 색깔도 파란색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제는 안 울 때도 됐는데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루나는 "내겐 가족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같이 살았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로 생각한다"며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들었다. 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루나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설리와 친구의 연이은 부고에 더욱 증세가 심각해졌다고. 현재도 공황장애 약을 챙겨 먹고 있다.

그러나 루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한, 또 자신을 위한 곡을 쓰고 노래를 한다. 아직은 어렵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보려 애쓰고 있다.

기필코 행복해져야 한다는 루나는 “바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라며 “내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고, 사소한 일에도 기뻐할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동안 가슴에 묻어놨던 이야기와 행복한 삶에 대한 의지를 풀어놓았다.

그동안 가슴에 묻어놨던 이야기와 행복한 삶에 대한 의지를 풀어놓은 루나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뭉클하지만 따뜻한 희망을 전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쳐 =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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