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새 역사 쓴 '기생충' 주역들...다음 행보는?

[Y이슈] 새 역사 쓴 '기생충' 주역들...다음 행보는?

2020.02.12.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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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새 역사 쓴 '기생충' 주역들...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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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주역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많은 이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캠페인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송강호는 여독을 푼 뒤 곧바로 '관상'(2013) '더 킹'(2017)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신작 '비상선언' 촬영에 돌입한다.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로 송강호는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와 이병헌의 만남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이후 네 번째다. 송강호와 한재림 감독은 '우아한 세계'(2007) '관상' 이후 세 번째 인연을 이어간다.

'기생충'에서 박사장으로 열연한 이선균은 지난 11일 JTBC 드라마 '검사내전'을 끝마쳤다.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이선균은 영화 '킹메어커: 선거판의 여우'(감독 변성현)로 돌아온다. 영화는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그의 뒤에서 뛰어난 선거 전략을 펼친 서창대(이선균)의 치열한 선거 전쟁을 그렸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마니아를 모은 변성현 감독의 차기작이다.

조여정은 지난달 23일 종영한 KBS2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선보였다.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정서연 역을 맡아 '기생충' 속 부잣집 사모님 연교 역할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Y이슈] 새 역사 쓴 '기생충' 주역들...다음 행보는?

기우 역으로 극을 이끌었던 최우식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오는 26일 개봉하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을 선보이는 최우식은 현재 '경관의 피'(이규만) 촬영 중이다. 이후 김태용 감독이 '만추'(2011)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원더랜드' 출연도 확정했다. 그리운 사람을 A.I.로 재현하는 가상세계인 원더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최우식은 정유미와 함께 원더랜드 조정자를 연기한다.

이밖에 최우식은 '유전' '미드소마' '언더 더 실버레이크' 등을 제작한 A24가 제작하는 '전생'(Past Lives) 출연을 검토 중이다. '전생'은 어린 시절 연인처럼 지내던 두 남녀가 떨어져 지내다 재회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제작한 스콧 루딘, '레이디 버드'를 제작한 엘리 부시가 제작을 맡는다.

'제시카 징글'을 히트시킨 박소담은 3월 '후쿠오카'(감독 장률)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이다. 박소담은 언어, 국적 모든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들며 두 남자를 꿰뚫어 보는 문제적 캐릭터 소담 역을 맡았다. 권해효, 윤제문 등과 호흡했다.

'기생충'에서 송강호 부인으로 생활밀착형 연기를 선보였던 장혜진과 지하 벙커에 사는 근세 역으로 정체를 꽁꽁 감춰야 했던 박명훈은 현재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각각 서단(서지혜)의 엄마 고명은과 서단의 외삼촌 고명석 역으로 코믹 호흡을 펼치고 있다.

가정부 문광 역으로 영화의 '반전 키'로 활약한 이정은 지난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의 엄마 정숙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와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3월 방송되는 KBS2 새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주연으로도 캐스팅됐다.

[Y이슈] 새 역사 쓴 '기생충' 주역들...다음 행보는?

배우뿐만 아니라 아카데미를 정복하고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간 여러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한국 영화와 영어 영화 두 가지를 준비 중이라고 공개했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 150억 원 정도가 투입된 '기생충' 정도의 규모이고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봉 감독은 "현재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하나는 한국어 영화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한 영화다. 장르 규정이 애매하다. 공포영화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다룬다"라고 했다. 두 번째 영화에 대해서는 "2016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이야기가 다듬어지면 핵심적인 줄거리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작품 중 어떤 영화를 먼저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우선 봉 감독은 '기생충'을 미국 HBO 드라마로 제작하는 작업에도 참여한다. 영화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한 아담 맥케이와 함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문광이 비 오는 날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이유, 민혁(박서준)과 연교 사이의 미묘한 기류 등 영화보다 더 세부적인 에피소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크 러팔로가 출연을 논의 중이다.

시상식 기간 봉준호 감독의 '언어 아바타' 역할을 해낸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는 단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그에 대해 "지금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그 내용이 정말 궁금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샤론 최가 준비 중인 영화는 시상식 시즌에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A.M.P.A.S.®,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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