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④] "역사적인 승리"...오스카 정상 오른 '기생충'에 쏟아진 찬사

[Y기획④] "역사적인 승리"...오스카 정상 오른 '기생충'에 쏟아진 찬사

2020.02.11.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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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④] "역사적인 승리"...오스카 정상 오른 '기생충'에 쏟아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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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승리" (뉴욕타임즈)
'놀라운 반전" (LA타임즈)
"새 역사를 만들었다" (CNN)

오스카의 꼭대기에 선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향한 외신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현지시간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각본상을 비롯해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을 받으며 4관왕을 차지하며 오스카의 주인공이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기생충'이 최초다. 더불어 아시아계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 봉준호 감독이 두 번째다. 언어의 장벽 역시 넘어섰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의 성과와 아카데미 시상식의 변화에 세계 주요 매체들은 앞다퉈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즈는 '기생충'에 대해 "한 편의 영화를 넘어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며 "역사적인 승리"라고 엄지를 들었다. 이어 "백인 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백인들의 이야기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라며 '기생충'이 "할리우드 전체에 포용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라고 보도했다.

[Y기획④] "역사적인 승리"...오스카 정상 오른 '기생충'에 쏟아진 찬사

AP통신은 "세계를 위한 승리"라고 '기생충'의 수상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오스카 유권자들을 매료시켰다. 오랜 세월 외국 영화를 그 자체의 카테고리(구 외국어영화상)로 낮게 평가해온 아카데미에게는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실제 작품상을 받은 뒤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인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라고 아카데미의 변화에 놀라워했다.

LA타임즈는 "오늘 밤 가장 돋보이는 승자"라며 '기생충'의 성과를 "놀라운 반전"이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아카데미가 과거의 영광과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생충'과 같은 국제적으로 사랑받은 영화에 더 많이 시상해야 한다"라면서 "봉 감독의 약자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레이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봉 감독이 '자막이라는 1인치 높이의 장벽'이라고 지적했던 것처럼 요즘 시대에 언어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CNN은 "한국영화가 오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받았다'라며 "'기생충'이 경쟁작들에 비해 너무나 강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라고 찬사를 보냈다.

[Y기획④] "역사적인 승리"...오스카 정상 오른 '기생충'에 쏟아진 찬사

'기생충'의 수상 소식에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들 역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 이브' 등을 선보였던 한국계 캐나다인 산드라 오는 "축하합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감격했다. 이날 시상식 현장에서 산드라 오는 '기생충'의 수상에 박수를 치며 그 누구보다 열렬하게 환호했다.

배우이자 인플루언서인 한국계 미국인 유진 리 양은 "언어는 정체성의 핵심이다. 자막은 누군가를 나누거나 자격을 박탈시키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이야기들로 들어가는 통로다. 오늘 밤 내 가족의 언어가 오스카 무대에서 울러퍼졌다"라고 적었다.

'워킹 데드'로 인기를 끈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 또한 SNS에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스티븐 연은 '옥자'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한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CEO는 SNS에 한글로 "축하합니다"라고 쓴 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출연진의 역사적이고 충분히 자격이 있는 수상이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친한파 뮤지션 트로이 시반은 "봉준호가 나를 울게 만들었다"라는 글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셀프 카메라 사진을 올렸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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