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②] “韓 영화 역사상 최다 수상”… ’기생충’, 해외에서만 155관왕

새로운 기록이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등 4개 분야의 상을 석권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개의 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에 오른 최초의 작품이자, 최초의 수상작으로 기록된 것은 물론이고 4관왕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그동안 57개국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150개가 넘는 상을 휩쓸며 전 세계 영화계에 돌풍을 일으켜왔다. 특히 지난해 5월 14일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기생충’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기생충’은 릴레이 수상을 이어갔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자 미국 아카데미에도 영향을 끼치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미국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아카데미 수상으로 ‘기생충’이 해외에서 수상한 상만 총 155개가 됐다. 청룡영화상 등 국내 영화제 수상을 포함하면 176개의 상을 거머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는 한국 영화로서는 최다 수상 기록이다. 그동안 국내외 영화제 수상 기록은 ‘올드보이’(박찬욱·86개), ‘살인의 추억’(봉준호·83개), ‘괴물’(봉준호·81개), ‘추격자’(나홍진·76개) 순이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최다 수상 기록 상위 5개 영화 중 3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2020년 2월 7일 기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수상 기록만큼이나 해외 흥행 또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10일 오전 북미 박스오피스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의 북미 수익은 3500만 달러(약 423억 원)로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흥행 수익 1위, 북미에서 개봉한 모든 역대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6위에 올랐다. 북미 개봉 1일 차 단 3개의 극장에서만 상영했었으나 현재는 1060개의 스크린에서 기생충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흥행 성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이다. ‘기생충’은 국내 개봉(2019년 5월 30일) 이후 1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고, 개봉 5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중 19번째 천만 관객 영화로 기록됐다. 국내 매출로만 858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처럼 지난해 5월 개봉 후 숨가쁘게 달리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던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와 최고로 기억될 금자탑을 쌓았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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