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딘딘 "음원 사재기, 가수만 비판해선 안 돼..시스템 문제"

[Y터뷰] 딘딘 "음원 사재기, 가수만 비판해선 안 돼..시스템 문제"

2020.01.09.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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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딘딘 "음원 사재기, 가수만 비판해선 안 돼..시스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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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딘딘이 '음원 사재기' 논란에 소신을 밝혔다.

딘딘은 9일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제가 음원 사재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전 음원계 '시스템'을 비판 하고 싶은 건데, 이게 어느 순간 잘못 알려져서 바로 잡고 싶다"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음원 사재기는 분명 잘못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수의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가수가 회사에 음원 사재기를 해달라고 부탁한 건지, 아니면 가수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작자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는지 모르는 일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확실하지도 않은데 왜 아티스트 개인이 혼자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최근 모 가수가 공개적으로 한 당으로부터 저격을 당하기도 했다. 증거가 나왔다면서. 그런데 관련 기사 타이틀은 '가수 OOO 측'이라고 나가는데, 이게 가수의 입장이 아닌데도 마치 그런 것처럼 보여 가수만 비판을 받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이런 상황을 만든 업체와 시스템을 비판해야 하는데 아티스트만 무분별하게 공격당하다 보면 자칫 더 안 좋은 일로 번질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라며 "팬이 소수인 경우 더더욱 가수의 편은 없다. 가수 스스로도 '내 음원을 회사에서 사재기한 건가? 내가 어떻게 1위지?'하는 의심을 했을 수도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8일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가수 송하예의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의 홍보 대행사 앤스타컴퍼니 관계자가 음원 사재기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대변인은 "2019년 11월 블락비 박경이 몇몇 뮤지션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하자 거론된 뮤지션은 박경을 고소했다. 하지만 거론된 뮤지션 가운데 송하예 음원 사재기 정황이 발견된 상태다. 지금 검찰과 경찰이 수사해야 할 건 박경이 아니라 바로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와 홍보 대행사 앤스타컴퍼니"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딘딘은 박경의 '음원 사재기' 저격과 관련해 자신이 한 누리꾼과 주고받은 댓글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해 신곡이 '차트인' 했다면서 "사재기가 너무 많아서 차트가 콘크리트인데, 어떻게 들어갔다"라고 발언했다. 이 내용을 재차 SNS에 게재하며 "속 시원하다. 기계가 없어질 때까지 음악 해서 이겨내겠다. 오늘도 콘크리트 차트 속에서 어떻게 차트인 깔짝한 저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나날을 보내시길"이라고 했다.

이에 누리꾼 A씨가 "경솔한 발언"이라면서 "본인이 1등 못 하면 차트가 사재기고 1등하면 그건 정의 구현이라고 하는 거냐"라고 댓글을 달았다.

딘딘은 "잘못 캐치했다. 차트인을 목표로 할 거면 타이틀곡을 3개를 만들고 스무 곡을 싣지도 않았을 것이다"라며 "나는 1등 할 생각이 없고 하지도 못한다. 그저 음악 열심히 하는 다른 뮤지션들이 그들이 쏟은 노력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지쳐가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서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A씨는 "당신이 인정하는 가수가 순위가 낮으면 부당한 거고 다른 가수들은 사재기냐"라며 "사재기인 거 아무것도 판명 난 것 없고 만약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딘딘씨도 선동꾼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딘딘은 "뭐 하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 업계 종사자"라며 대응했다. 그러면서 "내 귀로 듣고 내 눈으로 봤다. 당신이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상위권이라면 축하한다. 사재기가 아니라면 그 분은 계속 상위권일 것. 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났나? 쭉 상위권일 거라면 화낼 이유가 있을까"라며 "전 아무도 지목하지 않았다. 혼자 움찔하지 말라. 그리고 부탁인데 그냥 본인 삶을 살아라.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라고 썼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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