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회 골든글로브] 새 역사 쓴 '기생충'...韓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종합)

[77회 골든글로브] 새 역사 쓴 '기생충'...韓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종합)

2020.01.06.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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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회 골든글로브] 새 역사 쓴 '기생충'...韓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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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며 내달 열리는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발표했다.

'기생충'은 중국계 미국인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 프랑스 라주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프랑스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제치고 외국어 영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이다. 후보 지명 자체도 최초였다.

[77회 골든글로브] 새 역사 쓴 '기생충'...韓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종합)

"어메이징, 언빌리버블"이라고 외치며 단상 위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멋진 세계 영화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막의 장벽,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라고 덧붙여 감동을 더했다.

'기생충'의 수상으로 내달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어 영화상 외에 후보에 올랐던 각본상과 감독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다.

[77회 골든글로브] 새 역사 쓴 '기생충'...韓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종합)

'1917'은 감독상과 함께 극영화 부문 작품상도 수상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본상과 더불어 뮤지컬 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까지 3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미국 배우 아콰피나는 '더 페어웰'로 뮤지컬 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에 호명됐다.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에서 한국계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계 여배우 산드라 오가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극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은 '로켓맨'의 테런 에저튼가 차지했다.

공로상 분야인 세실 B 드밀 상은 배우 톰 행크스가 품에 안았다.

[77회 골든글로브] 새 역사 쓴 '기생충'...韓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종합)

제77회 골든 글로브 수상자(작) 명단

영화부문
극영화 부문 작품상='1917'
뮤지컬 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감독상=샘 멘데스('1917')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조커')
극영화 부문 여우주연상=르네 젤위거('주디')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테런 에저튼('로켓맨')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아콰피나('더 페어웰')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로라 던('결혼 이야기')
최우수 애니메이션='미싱 링크'
각본상=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외국어영화상='기생충'
음악상='조커'
주제가상='아임 거너 러브 미 어게인'('로켓맨')
세실 B 드밀 공로상=톰 행크스

TV부문
드라마 부문 작품상='석세션'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플리백'
리미티드 시리즈 텔레비전 영화 부문 작품상='체르노빌'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브라이언 콕스('석세션')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먼('더 크라운')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라미 유세프('라미')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피비 월러-브리지('플리백')
리미티드 시리즈 텔레비전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러셀 크로('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리미티드 시리즈 텔레비전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미셸 윌리엄스('포스/버든')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스텔란 스카스가드('체르노빌')
TV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파트리샤 아퀘트('디 액트')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골든글로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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