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종영 'VIP'...헤어진 장나라 이상윤 엔딩에 현실적 vs 허무

"잘 지내"
"너도"

지난 24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가 장나라와 이상윤이 서로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넸다. 현실적이라는 반응과 허무하다는 반응이 공존한다.

극 중 나정선(장나라)은 박성준(이상윤)을 향한 '지옥행' 복수에 무의미함을 느끼면서 성운백화점 수뇌부 경쟁에서 물러서기로 했다. 그러나 하태영(박지영)에 의해 박성준과 온유리(표예진)의 관계, 부사장(박성근)이 보유한 차명주식이 터졌다. 박성준은 비로소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박성준은 온유리로부터 "헤어지자"라는 말을 듣고 미안함을 전했고, 부사장에게도 "그만 멈춰야 할 때인 것 같다"라며 회사 생활을 끝맺었다. 그날 밤 나정선, 박성준은 집에서 마지막으로 마주했다. 서로에게 소중했기에 용서할 수 없는, 그래서 후회되는 10년 여정에 대해 허심탄회 고백한 후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헤어졌다.

시간이 지나 나정선은 다시 평범한 삶을 살며 혼자 행복해지는 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러던 중 장례식장에서 박성준과 재회했다. 두 사람이 각자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걷는 가운데, 나정선은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었어"라고 말했다. 박성준은 "네가 좋았던 기억들만 간직했으면 좋겠어"라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애틋한 인사를 나눈 뒤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VIP'는 막을 내렸다.

나정선은 평범한 삶에 찾아온 '프라이빗 스캔들' 진실과 마주하려 했다. VIP 전담팀 팀원들 각각의 비밀들은 물론 박성준과 온유리와의 관계까지 알아차렸다. 이에 지옥행 흑화를 선언하며 박성준, 온유리의 반대편에 서서 무너뜨리려 했지만, 그러던 중 마주한 박성준의 가족 이야기에 팽팽했던 줄을 놓고 정지를 선택했다.

이어 박성준과 10년간의 기억과 추억을 지옥에서 용서로 바꿨다. 자신까지 망가지기 싫은 만큼, 미워하는 게 힘든 만큼, 앞으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리라 다짐했다.

물론 허무하다는 반응도 많다. 나정선의 통쾌한 복수나 응징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에게 말이다. 가정파탄범이자 불륜 당사자인 박성준과 온유리는 헤어졌지만, 그들만의 일상으로 쉽게 돌아갔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끝까지 아름답게 그려내려고 한 연출이 아쉬움을 더했다.

이날 방송된 'VIP'는 12.0%, 1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