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박정민X마동석→이병헌X하정우...겨울극장가, 브로맨스로 물들다

[Y초점] 박정민X마동석→이병헌X하정우...겨울극장가, 브로맨스로 물들다

2019.12.20.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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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박정민X마동석→이병헌X하정우...겨울극장가, 브로맨스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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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 대전이 열린 가운데, 브로맨스(bromance)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은 배우 박정민이 마동석, 정해인과 빚는 호흡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단발병'을 깨게 만드는 파격적인 단발머리로 변신한 마동석의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시동'은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택일과 상필이 진짜 세상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유쾌하고 정겨운 캐릭터들이 시선을 붙든다. 택일과 거석이 주고받는 티카타카가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계속 맞으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택일과 겉모습과 다른 귀여운 면모의 거석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한다. 택일과 상필의 티격태격 현실 친구 '케미' 역시 유쾌하다. 박정민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거칠지만 순수한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고, 정해인은 멜로 이미지를 벗어내고 한층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자랑했다.

19일 관객들에게 선보인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에서도 이병헌과 하정우의 만남이 빛난다. 영화는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순제작비만 26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백두산 폭발 이후 펼쳐지는 재난 상황이 꽤나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구현됐다.

백두산 폭발을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병헌(리준평 역)과 하정우(조인창 역)의 호흡은 유쾌하고 또 뭉클하다. 카리스마 뒤에 사연을 숨기고 있는 리준평과 살짝 어리바리한 매력의 조인창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핑퐁처럼 오고 가는 대사를 통해 웃음을 안긴다. 웃음 타율도 꽤 높다. 아이 아빠라는 공통점으로 뭉친 두 사람의 부성애는 눈시울을 붉힌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에서도 최민식과 한석규가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내용을 담았다. 영화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독보적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최민식과 한석규가 1999년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해 주목받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같은 꿈을 꿨던 세종과 장영실,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진한' 우정을 나눈 두 천재의 면모를 마치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애틋하게 연출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섬세한 관계를 그려왔던 허진호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 역시 다층적으로 보여주며 극에 몰입시킨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세종과 장영실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또 한 편의 동화처럼 짙은 여운을 남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NEW,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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