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유퀴즈' PD "유재석 보폭에 맞추니 조바심 버리게 됐죠"

"[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사람 여행] 메이커, '유퀴즈온더블럭' 김민석 PD입니다."

[Y메이커①] '유퀴즈' PD "타인 결핍 외면치 않는 프로그램 만들고 싶었다"에 이어

"유재석이 출연하는 콘텐츠의 특징이라면, 시청자에게 진득하고 깊이 다가간다고 생각해요. 비록 방송 후 바로 반응이 오지 않더라도요. 그 보폭에 맞추니 조바심이 많았던 저도 좀 더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게 됐죠."

지난 3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의 메인 연출 김민석 PD는 프로그램을 함께 한 유재석에 고마움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유퀴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즉석에서 퀴즈쇼를 펼치는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두 MC의 차진 호흡과 만난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훈훈한 웃음을 전하며 지난 4월 시즌2로 돌아왔다.

시민들의 소박한 일상에 행복을 전하는 사람여행은 잔잔하지만 깨알같은 재미가 녹아 있다. 특히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는 더욱 안정된 케미와 업그레이드된 소통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김민석 PD는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제작진이 위축될까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설사 잘 나와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옆에서 본 유재석에 대해 설명했다.

"저희도 사람이니 시청률 등 수치를 보고 조바심이 날 때도 있어요. 그때 유재석이 적당한 감정선을 유지하도록 도와줘요. '우리가 하려고 한 것들, 시민을 만나 이야기 듣고 방송에 담는 커다란 기획에 확신을 갖자. 진득하게 하면 언젠가는 알아봐 주실 거야' 라는 믿음으로 잡아줍니다."

김 PD가 생각하는 유재석의 저력도 이와 다르지 않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런닝맨' '해피투게더' '슈가맨' 등 시즌을 거듭하거나 장수 예능의 중심에 그가 있다.

"바로바로 신호가 오지 않더라도 결국 롱런하는 IP(지적재산권)를 만들거든요. 유재석이 있는 콘텐츠는 긴 호흡으로 진득하게 대중에 스며든다 생각해요. 그 보폭에 맞추니 조바심이 많았던 저도 좀 더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게 됐고요."

큰 자기 유재석과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는 아기자기 조세호의 합류 계기를 묻자 "유재석의 경우 혼자보다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 '유재석다운' 모습이 극대화되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 상대를 찾다가 조세호가 보였습니다. 유재석이 '놀러와' 시절부터 아껴왔고 솔직함을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후배라서요.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김 PD는 조세호를 언급하며 "많은 PD가 편집하면서 애정에 더 빠지는 출연자"라고 평했다.

"저희는 방송에 나가는 건 이상으로 촬영본을 반복해서 보는데, 많은 PD가 편집하면서 애정에 더 빠지는 출연자죠. 굉장히 탐나는 희극인이에요. 한 번 쯤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돼 좋습니다."

두 사람이 있기에 '유퀴즈'가 더 많은 넓은 사람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강조한 김민석 PD. 그는 "유재석이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는다면 조세호가 가끔 일탈하고, 여기서 오는 재미가 상당하다"며 "방송은 물론 실제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선후배"라고 엄지를 들었다.

"두 분 모두 촬영 후 PD와 작가에 전화해 오늘 어땠는지 이야기해주고 격려를 해줘요. 그러면 힘들다가도 든든하고 나아갈 힘을 받죠. 원래 유재석이 주로 하는 행동인데, 조세호도 보고 갈 선배가 있으니 그 선배의 장점을 닮는 것 같아요. 두 분과 오래 같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