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세계 포맷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한국 콘텐츠죠"

[Y메이커②] "세계 포맷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한국 콘텐츠죠"

2019.11.17. 오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메이커②] "세계 포맷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한국 콘텐츠죠"
AD
"[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포맷 비즈니스] 메이커, 포맷티스트 김인순 이사 입니다."

[Y메이커①] '복면가왕'·'와썹맨' 작가 품은 포맷티스트 "포맷 허브 꿈꾼다"에 이어서

"실제로 이 포맷 시장에서 현재 가장 '핫한' 키워드가 바로 한국 콘텐츠입니다. 제 생애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죠."

국내 최초 포맷 에이전시 포맷티스트의 김인순 이사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포맷을 향한 관심을 이같이 증언했다. 이 업계에 뛰어든 지 어느덧 12년. 전문가에게도 이런 상황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포맷 개발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포맷사.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선 이미 영국 BBC를 비롯해 다수의 유명 스튜디오가 이미 채택하고 있는 사업 모델이다. 포맷티스트 설립 1주년을 맞이해 최근 SBS 목동 사옥에서 김인순 이사를 만나 포맷 비즈니스 시장부터 최근 트렌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Y메이커②] "세계 포맷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한국 콘텐츠죠"

Q. 세계 포맷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던데?
김인순(이하 김): 업계에서 일한 지 12년 정도 됐다. 네덜란드부터 이스라엘, 터키까지, 포맷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가는 매번 바뀐다. 지금은 한국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핫'하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로부터 수요가 높다.

사실 '복면가왕'의 성공 전까지 수많은 이들의 도전과 시도가 있었다. '꽃보다 할배'는 16개국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총 12개국 수출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미국에서 방송되는가하면 '런닝맨'은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공동제작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아로새겼다. 그렇게 힘들게 문을 열었는데, 물이 들어왔을 때 사실 많은 포맷을 유통해야 하지 않나. 그 조급함에 포맷티스트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해외에서 선호하는 포맷은 국내와 차이가 있다고?
김: 해외 시청자들은 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걸 좋아한다. 우리는 이를 척추동물에 비유하는데, '구조'가 명확해야 포맷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더 보이스'와 같이 구성원만 바꾸면 어느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포맷을 선호하는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운 우리 새끼'는 재미있고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효자상품이지만, 수출은 쉽지 않다. 해외에 나가면 네 명의 엄마 캐릭터를 똑같이 찾기 어렵고, 연예인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나라도 있으며 늦게 결혼하지 않은 것을 신기하게 보지 않는 문화도 있어서다. 포맷티스트는 무척추 동물을 다루지 않는다. 포맷을 기획 개발할 때도 이런 점을 주로 염두에 둔다.

[Y메이커②] "세계 포맷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한국 콘텐츠죠"

Q. 국내에서 히트한 기존 포맷을 해외에 팔 때 어려운 점은?
김: '리틀 포레스트'를 판매할 때 느낀 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이들과 1박 2일 동안 촬영하는 게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선 규제가 있다. 이런 점도 주목해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현재 SBS 포맷을 수출할 때 느끼는 한계로는 높은 연예인 의존도를 꼽고 싶다. SBS의 강력한 강점이지만 해외에 가면 발목을 잡는다. 이런 섭외 능력이 있는 방송국에만 팔 수는 없지 않나. 그렇기에 포맷티스트는 셀러브리티 의존도가 낮고 구조가 분명하며, 해외 규제에도 적합한 포맷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포맷 비즈니스 할 때 시장에 따라 진출 방향도 다른가?
김: 보통은 저희보다 제작 여건이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곳에서는 공동제작, 여건이 더 나은 곳은 공동개발 모델로 진출한다.

예컨대 요새 뜨거운 태국 시장에는 공동제작, 미국의 경우 공동개발을 제안한다. 저희 사업에 가장 관심이 있는 네덜란드 제작사 텔파(Talpa)의 경우, 방송을 구현해서 포맷을 완성시켜주는 파트너로 IP를 공동 소유하는 방식을 택한다.

[Y메이커②] "세계 포맷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한국 콘텐츠죠"

Q.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애로 사항이 있다면?
김: 포맷 판매가 목적일 때는 '처음'에 대한 의미가 컸는데 이제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렇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게 목표가 됐다. 다시 말하면 수익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옛날에는 총알만 많으면 됐는데 이제는 저라는 총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웃음) 그래도 총알이 없었던 것에 과거와 비교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Q. 요즘 포맷 비즈니스 트렌드를 꼽는다면?
김: 아까와 비슷한 맥락으로 과거에는 단순히 포맷을 판매하는 데 의의를 뒀다면 이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중요해졌다. 어떻게 협찬을 가져올 것인지, 혹은 기술적으로 발전시켜볼 것인지 비즈니스하는 사람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총(방송, 제작사)과 총알(포맷)이 만나도록 하는게 저희의 역할이다. 더욱 적극적인 싸움꾼이 되어야 현재 한국 콘텐츠가 집중하는 트렌드가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이준혁 PD(xellos9541@ytnplus.co.kr), 포맷티스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