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차분히 스며들길"...'윤희에게', 김희애가 그린 엄마의 삶 (종합)

[Y현장] "차분히 스며들길"...'윤희에게', 김희애가 그린 엄마의 삶 (종합)

2019.11.05.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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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차분히 스며들길"...'윤희에게', 김희애가 그린 엄마의 삶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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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들면서 사랑이 무엇일지 질문했고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국경 성별 인종 연령에 따른 수많은 벽을 사랑의 힘이 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를 기획했다" (임대형 감독)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제작 영화사 달리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배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그리고 임대형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다.

모녀의 여행기를 바탕으로 여러 사랑의 이야기와 내면의 갈등을 정갈하게 보여준다. 2018 부산국제영화제 장편 극영화 제작지원펀드 선정 작품이다.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은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이날 임대형 감독은 "남성으로서 여성 서사를 풀어나가는 게 온당한 일인가 생각했다. 저와 다른 존재, 멀리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대본을 쓰지 못했을 것 같다"라면서 "저희 엄마와 동생 등 대리 경험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영화에 대해 "한 여자가 잊고 있었던 추억을 찾아 떠나는 잔잔한 다큐멘터리 느낌을 받았다. 무공해 같은 신선함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Y현장] "차분히 스며들길"...'윤희에게', 김희애가 그린 엄마의 삶 (종합)

김희애는 JTBC 드라마 '밀회'(2014) 이후 오랜만에 멜로 장르로 돌아왔다. 극 중 김희애는 첫사랑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윤희 역을 맡았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윤희는 자신의 앞으로 도착한 편지를 읽고,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가슴에 품은 채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김희애는 복잡한 인물의 내면이 지닌 다채로운 면모를 연기했다. 김희애는 윤희의 옛 친구 쥰 역의 나카무라 유코와 애틋한 감성을 그렸다.

김희애는 "시나리오가 소설책처럼 술술 읽혔다"라며 "처음엔 무슨 역할인지 몰랐다. 당연히 엄마 역할을 제안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었다. 좋은 배역을 줘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소혜는 "처음에 김희애 선배님이랑 촬영한다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도 "너무 많이 배웠다. 굉장히 따뜻한 분이다. 이런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저희 엄마도 너무 사랑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말 멋진 분이다. 앞으로 이렇게 사람을 대하고 연기를 대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임대형 감독은 "김희선 선배는 아이콘 같은 존재다. 저 같은 신인 감독이 같이 작업할 수 있을 거로 상상하지 못했다"라면서 "대본을 쓰면서 존재만으로도 집중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배우를 떠올렸고 당연히 김희애 선배가 있었다. 미팅하는 자리에서 용단을 내려줘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희애는 "제 나이에 주류로, 메인으로 하는 건 쉽지가 않다. 이번 작품은 감사하게도 기회를 줘서 하게 됐다"라면서 "우리 영화가 여성 캐릭터가 전면으로 나서도 된다는 것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Y현장] "차분히 스며들길"...'윤희에게', 김희애가 그린 엄마의 삶 (종합)

그룹 I.O.I 출신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둔 김소혜는 엄마보다 먼저 편지를 읽고 여행을 계획하게 된 딸 새봄을 맡아 김희애와 감성 시너지를 발휘했다.

임대형 감독은 "이전부터 김소혜의 팬이었다. 특유의 건강한 '똘기'같은 것들이 있는데 새봄과 잘 어울리는 개성이라고 생각해 부탁드렸다"라고 밝혔다.

김소혜는 "영화로 인사드리는 건 처음이다. 긴장되는 것도 있지만 설렌다"라면서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성유빈은 윤희 모녀의 여행을 동행하는 새봄의 남자친구 경수를 연기했다.

[Y현장] "차분히 스며들길"...'윤희에게', 김희애가 그린 엄마의 삶 (종합)

김희애는 영화를 보고 "윤희와 새봄은 둘이 살지만 참 따뜻하고 행복하다. 겉으로 볼 때 불안정해 보이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봤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라면서 "영화를 보고 완벽하지 않지만 가족의 따뜻함, 배려, 사랑을 느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소혜는 "'엄마의 삶은 어땠을까?' 마음속으로 생각하는데 자식들은 살면서 자기 삶을 더 중요시하지 않나. 이 영화를 보고 많은 분이 엄마의 삶, 부모님의 삶은 어떤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성유빈은 "관객들에게 차분하게 스며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흰 눈이 내리면 따뜻한 느낌이 든다. 영화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관객들에게도 그런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고 고백했다.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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