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절대 화 안 내려고"...'대배우' 나문희의 원칙

[Y피플] "절대 화 안 내려고"...'대배우' 나문희의 원칙

2019.10.30.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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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절대 화 안 내려고"...'대배우' 나문희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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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안 내려고 상당히 노력한다. 촬영장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그러려고 하는 편이다. 일하는데, 내 식구인데 화내면 안 되지 않나."

배우 나문희가 촬영 현장서 자신만의 원칙을 이같이 말했다. 이는 연예계 큰 어른으로 어린 후배들과도 환상의 호흡을 발산하는 나문희의 비결이기도 했다.

나문희가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 제작 지오필름)로 돌아온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로 영평상, 더 서울어워즈, 청룡영화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백상예술대상 그리고 대종상까지 받은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다.

말순 역은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등의 작품으로 3600만 관객을 웃고 울린 명불허전 대한민국 대표 배우 나문희가 맡았다. 말순은 나 혼자 잘 살다가 난생처음 만난 손녀와 예상치 못한 동거를 하게 된다.

나문희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감쪽같은 그녀'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시작할 때 아팠다. 마음이 많이 외로웠다"면서 "시나리오가 상당히 외로운 이야기였는데 제가 표현하면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보고 싶어서 꼭 했다"라고 밝혔다.

'아이 캔 스피크' 이후 나문희는 "상을 많이 받다 보니까 의상도 그만큼 자주 갈아입고 (시상식을 다니느라)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때 크게 병이 났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감쪽같은 그녀' 대본을 보고 '이거 나 안 시켜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 제가 연기의 노예 같은 면이 있다. 이젠 좀 꼼꼼해져서 몇 가지 일을 거절하고 정말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Y피플] "절대 화 안 내려고"...'대배우' 나문희의 원칙

말순 역에 대해서는 "그동안은 주도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말순은 세월 흘러가는 대로 정말 무심히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할머니 그 자체"라면서 "(김)수안이하고 허인무 감독님이랑 주로 셋이서 (촬영을)했다. 정말 그때그때 '나인가보다'하고 연기했다"라고 돌이켰다.

나문희는 65년 나이 차가 나는 김수안과 호흡을 맞췄다. 김수안은 "나문희 선생님이 신세대적이었다. 할머니 같은 따뜻함은 있는데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았다"라면서 "환상의 콤비라고 말했는데 영화에서는 환장의 콤비로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수안 뿐만 아니라 '아이 캔 스피크'를 함께 촬영한 이제훈 역시 나문희를 편안하게 생각했다. 나문희는 후배 배우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화를 내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지만 "요즘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화내고 싶으면 내자'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옆에서 이를 듣던 MC 박경림은 "어디서 나문희 선생님이 화를 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거들었다.

나문희는 그간 36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관객이 얼마가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사람한테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한 나문희지만 "제작하는 분들도 있지 않나. 관객이 많이 들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연출을 맡은 허인무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나문희 선생님이랑 꼭 함께하고 싶었다.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줬다. 선생님이 연기하는 걸 보면 무림의 고수처럼 장면을 평정해버린다"라면서 나문희와의 작업을 "행복한 경험이었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1월 27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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