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수첩] BTS 거리 조성?…'일방적 욕심' 아닌 지자체·스타 공생해야

[Y수첩] BTS 거리 조성?…'일방적 욕심' 아닌 지자체·스타 공생해야

2019.10.24.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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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수첩] BTS 거리 조성?…'일방적 욕심' 아닌 지자체·스타 공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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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연예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지역발전에 어떤 영향 미칠까.

지역 출신 연예인을 활용한 사업은 해당 지역의 관광을 도모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자원이다. 가수, 배우 할 것 없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 인물이 아니더라도 드라마 촬영지나, 음식점 등 한번 브라운관을 탄 곳은 유명세를 띨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같은 방법으로 최근 대구에서는 지역 출신 가수인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와 뷔를 이유로 북구 일대에 'BTS 거리' 조성 계획을 냈다. 구청 측은 멤버들의 자란 동네를 중심으로 계획했으며 이들의 부모님과도 의견을 나누며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BTS 관광 테마 거리가 조성된다면 팬들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이 그 지역을 찾으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대구뿐만 아니라 멤버들 각자의 출신 지역에서도 이같은 계획은 어느 정도 구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머지 멤버 RM과 진은 각각 경기도 일산과 과천, 제이홉과 지민·정국은 전라도 광주와 경상도 부산 출신이다. 실제로 부산관광공사는 정국이 자란 만덕동을 중심으로 '정국 로드'를 만들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돌그룹이라는 인기 요인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소모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향후 5년, 1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는 테마 거리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결국 대구 지역 'BTS 거리 조성'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일부 팬들 또한 연예인을 이용한 지자체의 과한 욕심이라고 꼬집으며 반발했다. 그럼에도 불구 몇몇 정치인들은 'BTS 거리 추진'을 외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해당 시·구청의 이같은 노력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물론 도시만을 위한 일방적인 관광 유치가 아닌 해당 스타의 인기 상승 등 공생할 수 있는 부분이 따라와야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자체들의 사업 욕망은 당연하다고 본다. 지역경제, 지역관광과 연관이 있는데, 자신들이 가진 관광 자원들만으로는 관광객을 끌기엔 쉽지 않다. 요새는 콘텐츠 자원을 이용하려고 한다. 그걸 통해 지역을 알리고,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지차체 입장에서는 스타의 이름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차체 측과 연예인 소속사 간 그만한 상관관계가 존재해야 한다. 대상(연예인)이 되는 사람과 공생할 수 있는 것인가. 서로 이해가 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업인가를 따지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게 중요하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의 사업 진정성이 보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다. 하지만 단순 지역 발전에만 초점을 두는 건 '일방적인 욕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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