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우아한 가' 배종옥 "내 연기 역사 새롭게 쓴 한제국...큰 애착"

배우 배종옥이 '킹 메이커' 한제국 역할에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모처에서는 배우 배종옥의 MBN-드라맥스의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17일 종영한 ‘우아한 가'는 120분 특별편성 끝에 MBN 8.5%, 드라맥스 1.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10.1%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한민국 재벌가의 끔찍한 비극을 밝히려는 자와 그 비밀을 지키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대격돌을 다룬 드라마다. 재벌가 고명딸 모석희(임수향), 스펙은 없어도 진국인 변호사 허윤도(이장우), 판사의 명예를 버리고 MC그룹 킹메이커가 된 한제국(배종옥)의 치열한 '진실 추격전'을 벌였다.

극중 배종옥은 TOP팀 헤드이자 만악의 근원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무표정하게 재벌 MC그룹에 대항하는 인물들을 처리하는 악역으로, 재벌가 사람들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인터뷰에서 배종옥은 "애착이 갔던 역할이라 그런지, 아직도 내가 한제국 같다"며 "악역이긴 했지만 파워풀한 여성으로서 감정이나 야심이 많이 분출 됐다. 스스로도 시원하고 좋았다. 내 또래 여배우들에게는 정말 새로운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또 "20대 후반에 기자 역할을 맡은 적도 있고, 도시여성 캐릭터를 많이 하면서 그런 이미지가 아직 내게 남아있다. 그 이후 한제국은 또다른 큰 의미로 내 연기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전했다.

다른 방송국이 아닌 MBN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 역시 바로 '한제국' 캐릭터 때문이었다고. 배종옥은 "너무 센 역할이라 처음엔 못할 것 같아서 거절 했는데, 머릿 속에서 한제국이 떠나질 않아서 결국 수락하게 됐다. 대본이 쉬지 않고 넘어가서 '재밌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타워 옥상에서 말하는 대사 중에 '세상을 내가 움직인다고 생각해봐, 정말 짜릿하지 않니?'라는 게 있다. 그 한마디가 한제국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 여자는 이런 꿈을 꾸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잠긴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영 전 열렸던 '우아한 가' 제작발표회에서 배종옥은 "한제국이 원래 남자 역할이었는데 최종적으로 내가 갖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남자 이름과 남자 대사 톤이 오히려 좋았다. 처음엔 '이런 남성성을 내가 어떻게 표현하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몰입하다 보니 오히려 갈수록 멋있었다"고 전했다.

또 "드라마가 끝난 이 시점에 저는 한제국에게 '너는 참 멋진 여자다'라고 말하고 싶다"며 "세상에 당찬 여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0@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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