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설리 비보 사흘째 추모 행렬...구하라·유아인 애틋한 메시지

故설리 비보 사흘째 추모 행렬...구하라·유아인 애틋한 메시지

2019.10.16.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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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설리 비보 사흘째 추모 행렬...구하라·유아인 애틋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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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설리의 비보에 연예계는 사흘째 애도 분위기다. 생전 절친했던 구하라는 영상으로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다 결국 오열했고, 유아인도 고인을 추모하며 글을 남겼다.

구하라는 15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설리야,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 가서 미안해. 이렇게밖에 인사할 수 없는 게 미안해"라며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고 열심히 할게"라고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구하라는 슬픔에 빠진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여러분 저 괜찮다. 제가 설리랑 정말 친했던 사이였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대신 설리한테 인사드리고 싶어서 여러분한테 라이브 영상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후 구하라는 "설리야 안녕.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구하라는 방송 도중 감정이 북받쳐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아인은 16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의 ‘진리’, 최진리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긴 추모글을 올렸다.

유아인은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라고 설리를 기억했다.

이어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유아인은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 사실일까? 주검이 아닌 기사 몇개를 화면으로 보다가 나는 내멋대로. 내 멋대로 쓴다. 화면으로, 화면으로”라고 남겼다.

설리는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족의 뜻에 따라 모든 장례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알렸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는 유족의 뜻에 따라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공간을 마련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지하 1층)에서 15일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16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팬들의 조문이 가능하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쳐 = 구하라·유아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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