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부드럽거나 거칠거나...장기용의 두 가지 얼굴

[Y터뷰] 부드럽거나 거칠거나...장기용의 두 가지 얼굴

2019.09.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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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부드럽거나 거칠거나...장기용의 두 가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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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롭길 바랐어요. 나쁜 녀석들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죠. 제가 튀는 것보다 팀으로 보이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니까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보이더라고요."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제작 CJ엔터테인먼트/영화사 비단길)로 첫 스크린 데뷔를 한 배우 장기용이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을 이같이 말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OCN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렸다.

극 중 장기용은 독종 신입 고유성 역을 맡아 마동석(박웅철 역) 김상중(오구탁 역) 김아중(곽노순 역)과 호흡을 맞췄다. 고유성은 경찰대 수석 출신 엘리트 형사였지만 소매치기를 쫓는 과정에서 범인을 죽음으로 몰고, 과잉 진압에 의한 폭행 치사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오구탁에 눈에 띈 고유성은 특수범죄수사과의 신입으로 탈주범을 잡아들이는 데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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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하면 잘할 거 같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장기용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부족하고 미흡할 수 있지만, 선배님들에게 의지하고 많이 물어보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물론 부담도 컸지만, 고유성은 독종 신입이잖아요. '에라 모르겠다' '거침없이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뻔뻔하고 대담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려웠지만 김상중, 마동석 선배님과의 호흡을 통해 에너지가 생겼어요. (김)아중 선배님은 대기 시간에 웃고 떠들다가도 촬영하면 확 바뀌었죠. 그런 여유를 보고 '나도 시간이 지나면 저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죠. 선배님들의 배려로 첫 영화지만 부담을 덜어냈어요."

손용호 감독은 장기용이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한 이광일을 보고 고유성 역을 장기용에 제안했다.

"고유성은 독기가 있는 인물입니다. 신(scene)마다 임팩트가 있어서 20대의 열정과 패기를 보여줄 배우가 누군지 찾았는데 저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안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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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서울 컬렉션을 통해 모델로 데뷔한 장기용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고백부부' '나의 아저씨' '이리와 안아줘'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킬잇'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를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그는 차세대 스크린 주역 자리를 노린다.

"감격의 연속이에요. 스크린 속 제 얼굴을 보면서 '신기하다'라고 생각했어요. 울산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영화에는 대단한 사람만 나온다고 생각하고 자랐거든요.(웃음) 시간이 흘러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선배랑 한 팀이 돼서 연기하고 액션도 하니까 기분 좋더라고요. 영화도 처음이고 무대인사도 처음인데, 모든 게 신기해요. 처음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설레고 떨리는 것도 지금이니까 느낄 수 있는 거겠죠? 기분 좋게 즐기려 하고 있습니다."

첫 영화인만큼 울산에서 지내는 장기용의 부모님도 서울로 올라와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고 특별한 말씀은 안 했는데 너무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고 미소 지은 장기용은 "TV에 나오는 것도 늘 좋아했다. 모델 할 때 잡지에 제가 한, 두 컷만 나와도 그걸 사서 모아두신 분들이다. 스크린에 아들이 나온다는 건 경사가 난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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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장기용은 마동석과 의외의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특히 마동석이 장기용에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은 극의 백미.

"브로맨스는 처음이었어요. 되게 설레더라고요. 모르겠어요. 로맨스잖아요.(웃음) 눈을 감았는데 (마)동석 선배님의 입술이 다가오는 게 느껴졌어요. 안 웃어야 했는데. 슬픈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걸 뚫고 웃기더라고요.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다들 지쳤는데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모두 깔깔 웃었죠."

장기용은 바로 전작인 '검블유'에서 연하남으로 달콤한 매력을 과시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한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

"'검블유' 작가님이 제가 모델 할 때 밝고 순수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있다고 하셨어요. '나의 아저씨' 때는 독하고 거친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그 작품으로 업계에서도 저를 배우로 바라봐주고 인정받을 수 있던 거 같습니다. 자연히 두 가지 이미지를 지니게 된 거 같아요. 조금 더 다듬어서 저의 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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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욕심나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라던 그는 "지금은 노래를 배우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30살 중반에는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것.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 준비해서 기회를 잘 잡고 싶습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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