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재 "정해인 닮았다고? 그거슨 아니지~그럼 연예인 했지"

단독 허재 "정해인 닮았다고? 그거슨 아니지~그럼 연예인 했지"

2019.09.05.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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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허재 "정해인 닮았다고? 그거슨 아니지~그럼 연예인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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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이 ‘아버지 이제 예능인 하는 거냐’고...”

아들들도 궁금해 한 허재(54)의 행보다. ‘농구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예능 유망주’가 됐으니 어련 하랴.

대한민국 농구를 대표하는 인물 허재가 예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6월 첫 방송한 ‘뭉쳐야 찬다’는 허재를 비롯해 이만기, 양준혁, 이봉주, 여홍철,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 이형택, 김요한 등 살아있는 스포츠 전설들이 조기축구단으로 활약하는 프로그램. 예능에서는 초보에 불과한 이들이지만, 한 팀으로 뭉쳐 발산하는 시너지는 방송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허재는 전설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예능감으로 주목받았다. 첫 경기에 골키퍼로 나섰다가 손으로 공을 잡아 명장면을 탄생시키더니, "그거슨(그것은) 아니지"라는 유행어까지 제조하며 감춰둔 예능감을 아낌없이 드러낸 것. 코트 위 ‘농구 대통령’ 허재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엉뚱하고 유쾌한 매력은 이미 시청자에게 ‘예능 유망주 허재’의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뭉쳐야 찬다'는 시작에 불과했다. 감춰둔 예능감이 증명되자, 기다렸다는 듯 허재를 향한 방송가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허재의 화려한 입담 드리블이 '냉장고를 부탁해', '한끼줍쇼', '라디오스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미운 우리 새끼', '집사부일체'를 휩쓸고 지나갔다. 웬만한 각오가 아니면 도전하기 힘든 ‘정글의 법칙’까지 접수하며 짧은 시간에 상당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구선수로 활약 중인 두 아들 또한 그런 허재의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어느 날 아들들이 던진 "아버지 이제 예능인 하시는 거예요?"라는 질문. 과연 허재는 무엇이라 답했을까?

[단독] 허재 "정해인 닮았다고? 그거슨 아니지~그럼 연예인 했지"

-'회식 사랑꾼'이신데, '뭉쳐야 찬다' 팀 회식 자주 하나요?
야유회까지 치면 다섯 번 정도? 자주 하고 싶은데 많이 못했어요. 꼭 술을 먹어야 된다기보다, 맛있는 거 같이 먹고 하자는 건데, 워낙 사람이 많고 각자 스케줄이 있다 보니 다 같이 모이기가 힘들더라고요.

-회식비는 주로 누가? 회비에서 내나요?
모르겠어요. 우리가 걷은 회비에서 내는 건가? 안 내면 부수장이 내면 되지 뭐.

-부수장이라 하면...(누구)?
그것은 나지. 하하.

-회식 좋아하시는 거 보면 주량도 상당하실 거 같아요.
소싯적에는 한 번 먹으면 많이 먹었죠. 주량이 어느 정도라고 딱 얘기하긴 어렵고, 그 자리에 끝까지 있는다 정도? 취해서 먼저 가 본 적은 없어요. 남들 마시는 만큼은 마셨던 거 같아. 근데 지금은 반 이상은 줄였어요.

-지각비가 분당 만원인데 벌금 내신 적 없어요. 한 번도 안 늦으셨다는 건데?
늦은 적은 없어. 너무 빨리 가서 탈이죠. 현장 가면 제작진이든 선수들이든 그냥 반갑더라고요. 1~2주에 한 번 씩 보는데 후배들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도 듣고, 오늘은 이렇게 축구하자 저렇게 하자 의욕도 다지고. 근데 말로만 하지 계획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어. '오늘은 이기자' 100번을 말해도 맨날 못 이기고. 하하.

[단독] 허재 "정해인 닮았다고? 그거슨 아니지~그럼 연예인 했지"

-'어쩌다FC' 내에서 외모로 인정 받고 계시잖아요.
비주얼로 따지면 (김)요한이, 안정환, 김성주 빼고 그래도 상위권 정도는 되지 않나? 다른 선수들은 얼굴은 괜찮아도 키나 몸매로는 나한테 좀 밀리지. (웃음)

-정해인 닮은꼴로 얘기 많이 나오는데, 본인이 보실 때도 좀 닮은 것 같은지?
정해인 닮기는 에이... 아니지. 그렇게 잘 생겼으면 내가 연예인을 했지. 똑같이 생기지 않더라도, 이미지가 조금 비슷하다 이렇게 얘길 하는 거죠. 하하.

-방송에서 미션으로 아내한테 '보고 싶다' 문자를 보냈는데, 유행어를 절묘하게 활용한 답장이 왔어요. '뭉찬' 애청자 티가 나시던데요.
처음엔 방송에 나와서 내가 하도 못하니까, 아내가 '왜 그렇게 바보짓만 하냐. 하려면 잘 좀 하지' 그런 소리 하더니, 요즘은 나보다 더 많이 챙겨 보고 재미있어 해요. 평소에 애정 표현 안 하던 사람한테 뜬금없이 문자오니까, 바로 방송에 나온 내 말투를 따라 해서 '그것은 아니지'하고 오더라고요.

-아들들 반응은 어때요?
사실 아들들이 더 관심 있어 해. 신기해하죠. 내가 감독을 관두고 쉴 적에 아들들이 술 좀 줄이면 좋겠다고 걱정을 많이 했거든. 근데 ‘뭉쳐야 찬다’에서 공 차려면 체력 관리를 해야 되니까. 술도 많이 줄이고 안 하던 운동도 하고 그러다 보니 가족들은 좋아하죠. 근데 요즘 여기 저기 많이 나오니까 아들들이 '아버지 이제 예능인 하실 거예요?' 하더라고. '그게 뭐 내가 한다고 되는 거냐'고 하니까, '이렇게 많이 나오면 예능인이에요. 이제' 이러더라고. 둘째 놈은 방송 보고 전화해서 자꾸 코치를 해요. 그래서 '인마, 방송 그만 보고 농구나 똑바로 해' 했지. 허허. 근데 둘째가 인물도 괜찮고 말도 잘하고 하니까 방송 하면 잘 할 거 같기도 해요.


[단독] 허재 "정해인 닮았다고? 그거슨 아니지~그럼 연예인 했지"

-아들들이 아버지를 이어 농구 하고 있잖아요. 뿌듯하실 거 같아요.
지금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잘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말렸어요. 농구를 시키려고 마음먹었으면 더 일찍,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시켰을 텐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자기가 농구를 하겠다고 하도 엄마를 졸라서 그때야 시작하게 됐죠. 자연스럽게 둘째는 4학년 때부터 시켰지. 사실 큰 애는 전교 1~2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 해서 운동보단 공부를 시키고 싶었어요.

-본인은 농구 말고 다른 길 생각해 본 적 있으셨어요?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농구를 해서 어릴 때 추억이 농구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초중고 어떻게 보면 사춘기 때 농구만 했죠. 어린 나이에 힘든 운동 많이 시키니까 지쳐서 '관두고 싶다‘, ’이걸 왜 해야 하나‘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 근데 또 그렇다고 ’공부를 해야겠다‘든가, 뭔가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농구 외길 인생에서 예상 못한 새로운 길로 들어서셨는데, 앞으로 뜻하는 바가 있다면?
글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체육계에서 나와서 예능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처음에 적응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2달쯤 지나니 욕심도 생겨요. 그게 '방송에서 최고가 되겠다' 이런 욕심이 아니라, '이왕 하는 거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인거죠. 현실에 발 맞춰서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은 나 스스로 즐겁고 만족하면서 하고 있고, 어느 프로그램을 나가게 되든지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촬영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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