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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차 손현주의 철학..."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죠"
Posted : 2019-08-20 08:00
 29년차 손현주의 철학..."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죠"
"오늘이 괴로우면 내일도 괴로워요. 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죠."

데뷔 29년 차 배우 손현주의 철학은 단순한 듯 심오했다. 상대방을 웃게 하는 여유를 지닌 손현주는 어느덧 연예계 대선배가 됐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혹독한 배우였다.

손현주가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제작 영화사 심플렉스)으로 돌아왔다. 그는 영화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을 어렵지 않게, 어둡지 않게 그린 영화"라면서 "늦여름 유쾌하고 발랄하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소개했다.

"(조)정석이의 '엑시트'도 잘 나가고 있고 (유)해진이가 출연하는 '봉오동 전투'도 '분노의 질주'도 잘 나가고 있잖아요. 다들 잘 나가서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네요.(웃음) 우리 영화는 무겁지 않고 행복한 영화에요. 과한 부분도 약간은 있겠죠. 하하. 그런데 그래야지 영화적 재미가 있는 거겠죠."

오는 21일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제 세조실록에는 세조가 집권한 지 8년 되는 해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한 40여 건의 기이한 이적 현상들이 기록되어 있다. 영화는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이상 현상들 뒤에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기상천외한 팩션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29년차 손현주의 철학..."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죠"

손현주는 풍문조작단의 기획자 한명회를 연기했다. 한명회는 조선 최고의 실세로 세조를 왕위에 세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하늘의 뜻이 임금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조선 팔도의 풍문을 조작하는 광대패 5인을 섭외하고 거대한 판을 기획한다.

손현주는 1991년 KBS 대하드라마 '삼국기' 촬영을 하다가 말에 밟혀 다쳤다. 그 이후 2012년 4부작 사극을 찍은 것 외에는 사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그려질 한명회에 대한 궁금증으로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영화가 40여 건의 미담 중 몇 개만 선별할 텐데 어떻게 그려질까 싶었어요. 또 많은 배우가 한명회를 연기했지만, 광대들을 써서 세조의 미담을 만드는 한명회의 모습은 없었어요.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죠. 자기 안위를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세조의 안위를 걱정하기도 해요. 그 표현이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했죠."

그는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통해 "사극 트라우마가 나아졌고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쌍꺼풀이 없어서 사극에 맞는 얼굴이었더라. 그런데 앞으로 사극을 하면 영의정 이상으로 하고 싶다. 무사나 장군을 하면 치열하게 전투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농담을 던졌다.

 29년차 손현주의 철학..."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죠"

손현주는 한명회를 뾰족한 귀와 긴 수염, 상대방을 압도하는 매서운 눈빛으로 그려냈다.

"김주호 감독님하고 특수 분장팀이랑 회의를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하면 강인하고 위엄 있고 강직해 보일까를 두고 말이죠. 수염도 정말 길게 붙였고 귀도 두 시간에서 세 시간을 앉아야 완성할 수 있는 분장을 했어요. 얼마나 앉아 있기 싫던지 하루는 3일 그대로 달았어요. 괜찮아서 7일을 그대로 붙이고 있었죠. (최)원영 아들이 사진을 보더니 '요정 아저씨'라고 하더라고요. 전 '이런 요정이 어딨느냐'라고 했죠.(웃음)"

 29년차 손현주의 철학..."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죠"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 데뷔 29년 차가 된 손현주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쳤다.

1996년 드라마 '첫사랑'에서 밤무대 가수 주정남 역할로 히트곡('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까지 탄생시킨 그는 '거짓말' '해피투게더' '애정의 조건' '여우야 뭐하니' '조강지처 클럽' '폼나게 살거야' '황금의 제국' '장밋빛 인생' '솔약국집 아들들' '추적자 THE CHASER' 등에 출연했다. 특히 '추적자 THE CHASER'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영화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더 폰' 등을 연달아 흥행에 성공시킨 것은 물론 '보통사람'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강렬한 족적을 새겼다.

"어느 날 보니까 29년을 했더라고요. 시간이 금방 갔어요. 작품을 꾸준하게 한 건 사실이에요. 어떤 작품이라도 동참을 했고 또 하다 보면 40년, 50년도 오겠죠. 사실 그건 저한테 큰 의미는 없어요. 앞으로 그만두지는 않을 거 같아요. 지금 그만두면 뭐 하겠어요. 이 즐거운 일을 좋은 동료들과 오래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29년차 손현주의 철학..."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죠"

29년을 해온 연기지만 늘 "꼼꼼하게 준비하자"고 마음을 먹는다던 그다. 손현주는 "저 자신한테 혹독하려고 한다. 그건 결국 맡은 것에 책임을 지자는 것"이라며 "제가 선택한 것인 만큼 항상 재밌다 느끼려고 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병도 낫지 않나. 현장이 재밌어도 6개월, 찡그려도 6개월은 간다. 오늘이 괴로우면 내일도 괴롭다. 오늘이 즐거우면 내일도 즐겁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근 어두운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손현주는 "연상의 여인과 멜로를 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40대~50대 남자가 60대 이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멜로를 하고 싶어요. 나이 먹어도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거든요. 서로 가슴 아파하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고두심 박원숙 김해숙 반효정 정혜성 선배 등과 함께 말이에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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