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서예지 "우울할 때 '감자별' 봐, 밝은 役 욕심나"

[Y터뷰②] 서예지 "우울할 때 '감자별' 봐, 밝은 役 욕심나"

2019.08.1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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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서예지 "우울할 때 '감자별' 봐, 밝은 役 욕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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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가 tvN '감자별 2013QR3'를 "우울할 때마다 본다"라고 털어놨다.

서예지는 2013년 '감자별 2013QR3'로 데뷔했다. 첫 연기였지만 실감 나는 일상 연기를 펼쳤다. 자유분방하고 변덕스럽고 말도 막 하는 노수영 역을 찰떡으로 소화했다. 특히 고경표와 현실 남매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을 정도.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 제작 토닉프로젝트/아이뉴컴퍼니) 인터뷰 차 만난 서예지는 "저도 우울할 때마다 '감자별'을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웃고 싶을 때 마음껏 웃을 수 있다"면서 "아무래도 (고)경표랑 저랑 찍었던 신들이 웃겨서 다들 그 짤을 자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작 이후 드라마 '야경꾼 일지'(2014) '슈퍼대디 열'(2015) '라스트'(2015) '무림학교'(2016) '화랑'(2016) '구해줘'(2017) '무법 변호사'(2018)와 영화 '사도'(2015) '비밀'(2015) '봉이 김선달'(2016) '다른 길이 있다'(2017) '기억을 만나다'(2018) 등을 통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구해줘'에서 사이비 종교에 맞서 싸우며 세상 밖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상미 역을 맡아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Y터뷰②] 서예지 "우울할 때 '감자별' 봐, 밝은 役 욕심나"

'감자별 2013QR3'를 제외하고 주로 어둡고 우울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감자별' 같은 모습을 너무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자꾸 어두운 걸 찍다 보니까 그것 장르만 제안이 들어오더라고요. 배우는 보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끔 방송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 밝은 것도 들어오는데 주로 어두운 시나리오만 들어와요. 그런데 전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언제 해보겠어' 이런 느낌이 들어서요."

많은 제작자가 그를 어두운 작품에서 캐스팅하는 것은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가 원인이기도 하다. 서예지는 "걱정이 있다. 나이가 들면 목소리가 더 낮아지지 않나. 저는 어디까지 낮아질까 싶다"라면서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닐까 한다"라고 웃었다.

"외가 쪽이 다 저음이에요. 외할머니랑 엄마랑 대화하면 약간 무서울 정도예요. 어렸을 때 엄마한테 혼나면 그렇게 무서웠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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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예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는 "저음을 가진 여배우가 드물어서 독특하다. 데뷔 때 얼굴은 20대인데 목소리가 준엄해서 매칭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감자별' 당시 김병욱 감독님 부탁으로 목소리 톤을 높였다. 밝은 캐릭터를 할 때 목소리에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어두운 연기를 할 때는 변화를 안 줘도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집에서 주로 공포영화를 본다"던 서예지는 현재 천연 비누 만들기에 빠졌다. 그는 "집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취미를 생각하다가 천연비누를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생각이 많아요. 얼마 전에는 '제발 잠시라도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라고 계속 생각했죠. 저도 제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후회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러는 거 같아요. 완벽주의자인 편인데, 그런 경향의 사람이 늘 끝나고 후회하잖아요."

[Y터뷰②] 서예지 "우울할 때 '감자별' 봐, 밝은 役 욕심나"

"후회가 많다"던 그지만 2013년부터 지금까지 연기자 생활을 돌이켜보면 "고생 많았다" "수고 많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단다. 그는 "누구나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말해주고 싶을 것 같다"며 "두 가지 말로 위안과 위로가 된다"고 고백했다.

'암전' 이후 '양자물리학' '내일의 기억'까지 지난 1년을 촬영으로 꽉 채운 서예지는 "너무너무 쉬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일하는 걸 좋아한다. 감독님 스태프들이랑 대화면서 작업하는 게 여행보다 더 즐겁다. 여행 가려는 찰나에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작품을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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