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박서준, 로코킹→히어로가 된 이유..."새로운 시도"

[Y터뷰] 박서준, 로코킹→히어로가 된 이유..."새로운 시도"

2019.07.2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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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박서준, 로코킹→히어로가 된 이유..."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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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에서는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것들이 부각됐었어요. 진중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김주환 감독님도 저한테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고요." (박서준)

웃음기를 싹 뺐다. 여주인공을 향한 달콤한 멘트도 사랑스러운 눈웃음도 없다. 대신 강인하고 진지한 히어로가 있다. 배우 박서준이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로 돌아왔다. 2017년 5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한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청년경찰'에서 의욕 넘치는 경찰대생으로 혈기왕성한 에너지를 뽐냈다면 '사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자'는 엑소시즘을 다루는 오컬트 영화로 박서준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가 악에 맞서는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진득하게 그려냈다.

"김주환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감독님이 저라는 사람한테서 끌어내고 싶었던 감정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제 얼굴에서 날카롭고 무서운 상황을 많이 봤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많이 힘들게 했나요?'라고 물었죠.(웃음)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시나리오가 신선했죠. 역할을 선택할 때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거든요. 개인적인 만족도 필요했죠. 여러 가지 이유로 '사자'를 선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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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코킹은 잘 모르겠지만...'사자'는 좋은 기회"

최근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를 비롯해 '쌈, 마이웨이'(2017) '화랑'(20176) '그녀는 예뻤다'(2015) '킬미, 힐미'(2015) '마녀의 연애'(2014) 등 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면모로 '로코킹'으로 불리고 있는 박서준이다.

그는 "로코킹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도 "드라마에서 로코를 많이 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장르가 같다 보니까 대중이 저를 그렇게(로코킹) 보는 건 맞는 것 같다"라면서 "깨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다. 다만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다. 좀 더 다양한 연기를 해야지 만족이 높다. 그래서 '사자'는 저에게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용후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었다. 간절히 기도했지만 신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용후는 신과 세상을 외면한 채 외롭고 살아왔다. 그런 그가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고 조금씩 변화를 한다. 박서준은 신을 외면한 신의 사자를 연기했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그의 표정으로 내면 연기로 보여줘야 할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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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끌고 가야 했어요. 표현의 강도가 고민됐죠. 어느 순간에 눈빛이 변화하는 걸 보여줘야 할까 싶었죠. 그 강도가 저한테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웠어요."

용후는 구마 의식은 물론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과 최종 결투에서 주먹에서 불을 뿜어내기도 한다. 그는 "구마 의식을 현실에서 본 적은 없다. 다만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주어진 상황을 믿어야 하고 그래야지 관객들도 믿는다. 이 상황에 던져진 용후는 어떤 생각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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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장이 즐거우면 결과로도 나타나"

올해 데뷔 62년 차인 안성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안성기 선배님이 안신부를 연기한다고 들은 뒤에 김주환 감독님의 결혼식에 갔어요. 감독님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신부님이 주례를 보셨죠. 안성기 선배님이 그곳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촬영 전까지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컸는데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현장서 배울 점도 너무나도 많았죠.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서준은 흥행 불패를 이어오고 있다. 하는 작품마다 주목받았고 결과도 좋았다. 이에 대해 "작품의 분위기를 떠나서 현장이 재밌고 말하기가 쉬어야 한다고 본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털어놨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걸 예상하고 (연기를)해본 적은 없어요. 저는 즐거운 게 제일 좋아요. 현장은 엄청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늘 재밌게 하되 촬영은 진지하게 임하죠. 설령 코미디가 강조된 작품이라도 해도 촬영을 할 때는 진지해요."

[Y터뷰] 박서준, 로코킹→히어로가 된 이유..."새로운 시도"

영화는 공개 이후 반응이 나뉘고 있다. 박서준은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호불호가 나뉘는 평들이 있고 신경이 쓰이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하려 한다"고 했다.

"호불호가 없는 영화는 없잖아요. 또 그만큼 기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 촬영이 끝나고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제작진이 많은 공을 들이는 걸 봤어요. 그것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생각해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일조했다는 것에 만족해요."

'사자'는 시리즈를 예고하고 끝이 난다.

"시즌2는 개봉을 하고 관객들이 사랑해준 뒤에 제대로 언급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전에는 감히 예상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결과가 있고 그래서 확장된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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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부터 '사자'까지, 기적이다"

'콘스탄틴' '나는 전설이다'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사자'를 관람했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의 비서는 박서준을 두고 "동양의 라이언 고슬링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박서준의 매력이 통한 것. 박서준은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사실 '진출'이라는 단어는 거창한 거 같아요.(웃음) SNS만 봐도 전 세계가 가깝다는 게 느껴지잖아요. 무엇보다 우리 영화가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준이 됐잖아요. 한국영화를 찾고 궁금증을 가진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다고 봐요. 그거에 대해 준비를 하면 좋은 거잖아요. 아직 그 이상의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항상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데뷔부터 '사자'가 개봉하기까지 돌이켜보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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