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가슴 벅찬 한글의 탄생...송강호X박해일X故전미선 '나랏말싸미'(종합)

[Y현장] 가슴 벅찬 한글의 탄생...송강호X박해일X故전미선 '나랏말싸미'(종합)

2019.07.15.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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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가슴 벅찬 한글의 탄생...송강호X박해일X故전미선 '나랏말싸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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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고 벅찬 한글 탄생의 순간. 영화 '나랏말싸미'에 오롯이 담겼다.

1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조철현 감독과 배우 송강호,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Y현장] 가슴 벅찬 한글의 탄생...송강호X박해일X故전미선 '나랏말싸미'(종합)

이날 조철현 감독은 영화를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며 "결정적인 계기로는 합천 해인사 앞에 대장경 테마파크에 방문한 일이었다. 그 곳에 대장경이 인도, 티베트를 거쳐서 고려 일본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아시아 지도에 표시해뒀더라"며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조철현 감독은 "대장경 로드일 뿐만 아니라 표음 문자의 여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역사적으로 많은 표음문자를 스님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연구 결과와 해인사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본 지도가 창작에 영감을 많이 줬다"고 영화의 시작을 언급했다.

[Y현장] 가슴 벅찬 한글의 탄생...송강호X박해일X故전미선 '나랏말싸미'(종합)

송강호가 한글 창제의 위대한 업적을 이룬 세종을 맡아 연기했다. 송강호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성군이다. 각자 자신의 마음 속에 '이러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미지가이 있을 거라 본다. 오히려 그런 쪽의 모습을 연기자로서 새롭고 창의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훈민정음을 만드신 업적인데 사실은 지금까지 이를 만드는 과정이나 만드는 과정 속에서 세종대왕의 고뇌, 군주로서의 외로움에 주목한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특별함이 있을 것 같다"고 중점을 둔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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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이 세종을 도와 한글을 만드는 스님 신미 역을 맡았다. 박해일은 "감독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이었다. 관객분들 역시 낯설고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 지 많이 궁금해할 캐릭터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님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문자에 능통한 인물이라 산 스크리트어를 배울 수 있을 만큼 교수님께 배워서 집중적으로 찍었다. 또 시대가 불승을 억업했던 시기라 세종을 만날 때 보이는 태도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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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는 지난달 하늘의 별이 된 전미선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에서 단단한 내면으로 세종의 한글 창제를 돕는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나랏말싸미' 팀은 고인을 애도하며 고심 끝에 홍보 활동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통상 영화가 개봉하면 언론 시사회 행사 이후 주·조연 및 감독 인터뷰와 각종 무대 인사 및 관객과의 대화 등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나랏말싸미' 팀은 갑작스러운 비보로 모두가 충격에 빠진 만큼 일정을 대폭 축소해 진정성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방침이다.

제작사 영화사두둥 오승현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최근 얼마 전까지 저희와 함께 했던 전미선 님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고 운을 뗐다.

오 대표는 "영화 흥망에 관계없이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이 먼저였다. 개봉 연기 이야기도 나와 유족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 영화를 많은 분이 보고, (그를) 최고 배우로 기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개봉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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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를 애도하며 천도재를 지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배우와 감독은 이 장면을 언급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송강호는 "개봉 전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있었다. 감독님이나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슬픔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천도재를 찍었을 때는 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어서 그 촬영을 끝내고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친 않았지만 이 영화의 슬픈 운명 같은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슬픔을 딛고 아름다운 영화로 남을 수 있게끔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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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오손도손 촬영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작품 관련 설렘을 나누던 시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다. 또 개인적으로 선배님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 하게 되서 영광이다. 보시는 분들도 이 작품을 따듯한 온기로 품어주리라 믿는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나랏말싸미’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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