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라이온 킹', 돌아온 이유 증명했다...심바의 위대한 여정

[Y리뷰] '라이온 킹', 돌아온 이유 증명했다...심바의 위대한 여정

2019.07.12.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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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라이온 킹', 돌아온 이유 증명했다...심바의 위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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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분명했다. 대자연은 경탄을 불러일으켰고, 동물들의 디테일한 표정에서는 희로애락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시대를 뛰어넘는 울림을 안겼다. 영화 '라이온 킹'(감독 존 파브로)이다.

'말레피센트'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덤보' '알라딘' '뮬란' '인어공주' 등 실사 리메이크가 추세인 디즈니 작품 중에서도 '라이온 킹'은 기대를 많이 받는 작품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라이온 킹'은 1994년도에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월드와이드 9억 6848만 3777달러(한화 약 1조 137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199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5월 12일 기준 전 세계 1억 명 관객을 돌파했다. 캐릭터, 음악, 메시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으며 명실상부 디즈니 최고의 작품으로 불리는 '라이온 킹'이 무려 2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Y리뷰] '라이온 킹', 돌아온 이유 증명했다...심바의 위대한 여정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라이온 킹'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해가 떠오르며 '써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가 울려 퍼진다. 새로운 후계자를 환영하기 위해 동물 떼가 모인다. 라피키가 어린 심바를 들어 올리자 동물들이 경의를 표한다. 원작 속 유명한 오프닝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영화는 아프리카 대륙의 프라이드 랜드를 지키는 사자왕 무파사의 아들 심바의 성장기를 그렸다. 무파사의 자리를 탐내는 삼촌 스카의 계략으로 무파사가 죽고 심바는 멀리 떠난다. 새로운 곳에서 티몬과 품바를 만나며 '근심과 걱정 없는' 삶을 보내던 중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암사자 날라를 만난다. 그 과정서 심바는 다시 왕위를 되찾기로 하고 고향으로 향한다. 원작은 어느덧 고전이 됐다. 내용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가 됐지만 심바의 여정은 여전히 위대했다.

'아이언맨' '아이언맨 2' '정글북' 등을 선보인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정글북'을 통해 최첨단 기술로 현대적이고 몰입감 있는 영화를 만든 감독다웠다. 존 파브로 감독은 관객들을 프라이드 랜드로 인도했다. 자연환경의 장대함은 물론 마치 말을 걸면 대답을 할 것만 같은 생생한 동물들의 비주얼이 놀랍다. 사막의 모래에서 이는 열기, 바람을 타고 날아온 심바의 털 등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공을 들였다.

실제 제작진은 아프리카에 가서 자연환경과 동물들을 관찰해 영화에 녹였다.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리얼 CGI(컴퓨터그래픽이미지)를 합친 혁신적인 스토리텔링 기술을 적용해 극사실적인 영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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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이를 깨닫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했다. 무파사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던 심바는 날라를 만나고 무파사의 메시지인 "기억해라, 네가 누구인지"(REMEMBER, WHO YOU ARE)를 마음에 새긴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짙은 부성애, 생명의 순환 등 고전적인 메시지의 힘도 확인할 수 있다.

티몬과 품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들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애니메이션 속 귀여운 느낌의 캐릭터가 아닌 실제 미어캣과 혹멧돼지의 모습이지만 매력이 반감되지는 않았다.

'라이온 킹'하면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다크 나이트' '인셉션' 등의 OST를 담당한 한스 짐머가 원작에 이어 음악을 담당했다. '써클 오브 라이프' '아이 저스트 캔트 웨이트 투 비 킹'(I Just Can't Wait to Be King) '비 프리페얼드'(Be Prepared)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캔 유 필 더 러브 투 나이트'(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이미 알고 있는 불후의 명곡들은 귀를 사로잡고 흥을 유발한다. 날라 목소리를 연기한 비욘세의 신곡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력은 영화의 매력을 더욱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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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틀을 그대로 차용했다. 그간 디즈니는 실사화 과정서 다양한 변주를 줬다.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마녀를 재해석해 신선함을 안겼다. 1000만 관객을 향해 돌진 중인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를 원작보다 더욱더 능동적이고 강인하게 그려 호평을 얻었다. 이에 대해 존 파브로 감독은 "스토리를, 작품의 본연을 지키려고 했다"며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했던 점을 밝혔다.

쿠키 영상은 없다. 오는 17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7초.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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