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지평 확장"...유희열·제작진 되짚은 '스케치북' 10년(종합)

"대중음악 지평 확장"...유희열·제작진 되짚은 '스케치북' 10년(종합)

2019.04.23.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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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지평 확장"...유희열·제작진 되짚은 '스케치북' 10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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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았다.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 제작진은 2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 쿠킹클래스에서 10주년 기념 기자간담를 열고 프로그램의 역사를 되짚었다. 조준희 PD, 박지영 PD와 진행자 유희열이 참석해 MC딩동의 사회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09년 4월 24일 방송을 시작한 '스케치북'은 트렌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이야기를 전하며 한국 대중 음악의 발전과 함께 했다. 오는 26일 440회를 맞기까지 '스케치북'을 다녀간 뮤지션만 약 950여 팀이다.

박지영 PD는 "제가 시청자일 때부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 방송을 이어오는 것도 영광인데 10주년이 남다른 의미인데 같이 할 수 있게 돼 크리에이터로서, 시청자로서 여러 의미로 뿌듯하고 기쁘다. 이 프로그램이 오래오래, 좋게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이어가는 브랜드로서 여러분들이 수고해주시고 있다. 계속 무궁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대중음악 지평 확장"...유희열·제작진 되짚은 '스케치북' 10년(종합)

조준희 PD도 "KBS PD들은 웬만하면 '스케치북'을 연출하고 싶어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였다. 운 좋게 지금 하고 있고, 게다가 10주년 시기에 하고 있어 기쁘다"며 "KBS에 장수 프로가 많다. '전국노래자랑'을 따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하고 싶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1회 녹화가 끝나고 저희 대기실에서 기자 분들 한 8~10분 모여서 간단한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제가 맡게 돼 영광'이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10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다"고 벅찬 감회를 전했다.

이어 "10년 노고는 대단한 게 아니었다. 일하는 느낌이 전혀 안 든다. 일보다는 가족처럼 계속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주 나와서 게스트를 만나고 하는 게 저에게는 또 다른 음악 활동의 동의어처럼 느껴져서 힘들지 않았다"라며 또 예전에 TV하기 전에 라디오를 오래 했는데 지금은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처럼 '스케치북' 대기실에 앉아있을 때 같은 느낌이 든다. 녹화 끝나고 맥주 마실 때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할 수 있던 것 같다"고 10년 진행의 원동력을 밝혔다.

"대중음악 지평 확장"...유희열·제작진 되짚은 '스케치북' 10년(종합)

이날 양승동 KBS 사장도 참석해 제작진과 유희열에게 10주년 감사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을 증정했다.

양 사장은 "'스케치북'이 10년이 됐는데 저도 종종 보는데 KBS 2TV 심야 예능 프로그램 중에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10년 동안 감사드리고 음악 감독님, 제작진에게 고맙다. 10년 됐고 앞으로도 10년 동안 잘 부탁드리겠다. 우리 '스케치북'을 통해서 유희열 씨께서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제가 보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KBS 음악 프로그램의 산 증인 강승원 음악 감독은 "어젯밤 같은데 10년이 갔다. 제가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로 시작했는데 27년 됐다고 하더라. 그것도 후딱 갔다"고 짧게 소감을 밝혀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오는 26일 440회는 10주년 방송으로 꾸며진다. 가수 김현철, 크러쉬, 볼빨간 사춘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대중음악 지평 확장"...유희열·제작진 되짚은 '스케치북' 10년(종합)

조 PD는 "10주년 기획을 꿈꾸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10주년을 맞이하는 자세로서 더 좋은 것 같았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르지 않게 라인업만 의미를 부여해서 출연진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MC 유희열이 직접 노래를 불러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유희열이 부른 노래는 10주년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유스케X뮤지션’ 코너의 음원으로 발표된다. 그의 음원 발표는 2014년 토이 7집 이후 5년 만이다.

유희열은 "마치 생일 맞듯이 ‘노래라도 하나 하라’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제작진은 너무 좋아한다. 그걸 음원으로까지 낸다고 해서 녹화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라고 고백했다.

아울러 유희열은 "'스케치북'은 지금 저한테는 생활의 중심이다. 예전에 토이로 음악 활동을 할 때도 저는 조금 게을러서 5년에 한 장, 7년에 한 장 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음악도시'나 '라디오 천국'이 생활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스케치북'이 생활의 중심이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방송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 활동의 또 다른 창구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유희열은 초대하고 싶은 뮤지션으로 "언제나 조용필 선배님이다. 후배 중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나와주길 바란다. 미국에서 빌보드 1등하는 친구들, 구경좀 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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