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울리고 웃기는...'나의 특별한 형제'는 용감했다(종합)

[Y현장] 울리고 웃기는...'나의 특별한 형제'는 용감했다(종합)

2019.04.17.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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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울리고 웃기는...'나의 특별한 형제'는 용감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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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든 연인이든, 동료든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과 왜 같이 있어야 하는지, 또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육상효 감독)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육상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로, '달마야, 서울 가자', '방가?방가!' 등 따듯한 웃음을 스크린에 담아온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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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주류가 아닌 이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육상효 감독. 그의 이번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육상호 감독은 실화와 허구의 경계에 대해 "다른 것보다도 캐릭터 측면에서 많이 따왔다. 세하의 말도 잘하고 똑똑한 면모, 동구의 순한 눈빛 등을 시나리오에 녹였다. 다만 상업영화로서 중간 이후 이야기 측면에서 가공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가 영화를 만들 때 늘 견지하는 부분이 유머다. 이번 작품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머의 관점에서 실화를 재현하는 것. 비슷한 소재의 타 작품과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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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별한 형제'로 신하균과 이광수가 나선다. 신하균이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지만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언변을 지닌 형 세하 역을 맡았다.

신하균은 "우리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즉 장애인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은 그 관점이 마음에 들었다. 동정이 아닌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가 영화에 잘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체 장애인을 연기하며 느낀 애로사항도 언급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너무 어렵더라. 모든 감정을 가지고 몸을 제어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외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으로 "어릴 적 상처 때문에 공격적이고 거친 면도 있지만 내면은 따듯하다. 또 삶의 의지와 책임감도 있고 동생에 대한 사랑도 있는 만큼 이런 면들이 잘 표현됐으면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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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는 이 영화에서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고, 실수도 잦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동구를 연기한다. 캐릭터 특성상 대사가 많지 않아 주로 행동이나 표정, 눈빛만으로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광수는 "대사가 많지 않아서 그 상황과 장면에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관련해 현장에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표정이나 눈빛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실존 인물이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는데 첫 촬영 때 실존 인물을 참고하기보다는 새로운 영화 속 인물을 만들어보자고해서 현장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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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만큼 이날 현장에서 영화 속 형제로 나오는 두 사람은 특별한 호흡을 자랑했다. 신하균은 "성향도 비슷해서 사적으로 친하게 지냈다. 이광수가 이렇게 집중력이 좋고 몰입을 잘하는지 처음 알았다. 놀라고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이광수 역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서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았다. 촬영하면서 내가 신하균의 나이가 됐을 때 형처럼 살고 있으면 '내 인생은 성공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이솜이 특별한 두 형제의 친구이자 취업준비생 미현으로 등장, 활력을 불어넣는다. 세하, 동구와 친구가 되어가는 미현의 모습은 곧, 그들에 대한 편견을 지워 나가는 관객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솜은 미현에 대해 "유독 필모그래피에서 청춘의 역할을 많이 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제가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신하균은 "이솜은 제가 극 중 인물과 착각할 정도로 잘 녹아들었다. 장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연기를 센스 있게 잘해서 관객분들이 몰입을 잘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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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 벌어지는 사건은 때로 관객을 웃기고 때론 눈물짓게 한다. 이에 작품 말미 강하지 않아도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가는 이 용감한 형제를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도 남다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의 연대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육상호 감독 역시 "가족이라고 하면 혈연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혈연이 아니어도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또한 "우리 모두 조금씩 약한 부분을 갖고 있다. 그만큼 서로 도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영화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1일 관객과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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