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첫방 '회사 가기 싫어', 이토록 현실 품은...기대작 등장

[Y리뷰] 첫방 '회사 가기 싫어', 이토록 현실 품은...기대작 등장

2019.04.10.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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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첫방 '회사 가기 싫어', 이토록 현실 품은...기대작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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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사실적인 소재에 신선한 연출이 더해져 다음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현실 밀착 오피스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화요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극본 박소영, 연출 조나은)에서는 초고속 승진의 전설 강백호(김동완)가 한다스 영업기획부에 들어와 조직의 운명을 책임질 M 문고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다스 영업 기획부에 뉴페이스 신입사원 노지원(김관수)이 등장했다. 최영수(이황의) 부장은 새로 들어온 지원에게 "수첩을 파는 것이 네 꿈은 아니었을 거 아냐. 너의 진짜 꿈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에 지원은 "5년 바짝 벌고 퇴직해 세계여행 가는 것"이라고 대답해 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반면 다이어리 납품 건이 18원 차이로 떨어지면서 부서 합병설이 돌았고 최영수 부장은 위기감을 느꼈다. "이제 부장 중에 50대는 너밖에 없다. 네가 사장이라면 누구부터 자르겠냐?"는 이사의 말에 가족사진을 보며 고민했다.

영수는 다이어리 입찰 실패를 만회할 만한 새로운 영업 플랜으로 M문고 프로젝트를 회의에서 추진하지만 "연필로 종이를 기록하는 시대는 갔다"는 백호의 주장으로 흐지부지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졸대에 걸려 넘어지게 된 영수는 화를 내며 백호를 옥상으로 불렀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고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백호는 M 문고 입점 프로젝트를 발 벗고 도와줄 것을 사원들 앞에서 약속하고 직원들은 지난 밤 백호와 영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사실 지난 밤, 영수는 백호를 호기롭게 옥상 위로 불렀지만 본인을 도와서 M 문고 프로젝트를 완수 시켜달라며 애원했던 것.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고 사라지고 싶다는 영수의 말에 백호는 착잡한 표정을 짓고 도움을 약속한다. 그 과정에서 시대에 뒤떨어지면 결국 버려질 수 없다는 두려움을 앉고 사는 중년의 직장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자아냈다.

'회사 가기 싫어'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9월, 6부작 파일럿 방송에서 직장인들의 삶을 현실감 있고 공감 가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예능을 오가는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직급별로 다른 파티션의 높이, 공간의 너비까지. 숨겨진 의미가 있다" "직장인들은 모두 권력의 피라미드를 사무실 안에서 경험하게 된다" 등의 내레이션이 극을 이끌었다. 여기에 대중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실제 회사 생활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또한 회사에서 한 명 꼭 있을 법한 인물 군상을 비롯해 '사무실 최악의 자리 TOP5' 등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로 60분을 꽉 채웠다.

이날 방송은 밤 11시 방송 임에도 2.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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