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불청' 터줏대감 김국진♥강수지, 스페셜MC로 그치기엔 아쉽다

[Y피플] '불청' 터줏대감 김국진♥강수지, 스페셜MC로 그치기엔 아쉽다

2019.04.10.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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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불청' 터줏대감 김국진♥강수지, 스페셜MC로 그치기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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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MC로만 그치기에 아쉽다.

김국진과 강수지가 10개월만에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불청콘서트'에서 부부가 함께 진행을 맡은 것.

'불청콘서트'는 '불청' 5주념을 기념한 특집으로, 80~9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가수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은 7.8%, 8.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적수 없는 화요일 밤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원조 발라드퀸 양수경, 한국의 휘트니휴스턴 신효범, 국내 3대 기타리스트 김도균, 모던록의 지주 015B 장호일, 감성발라더 포지션, 비의 랩소디 고음황제 최재훈이 출연한다. 또한 디바의 시작과 끝을 알린 김완선,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섭렵한 김혜림, 라틴음악의 시초를 끌어낸 이재영, 맘보 열풍의 주인공 김부용, 만능엔터테이너 구본승까지 시청자를 추억 여행으로 안내했다.

여기에 '불타는 청춘'의 주역인 김광규와 최성국, 금잔디까지 합세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강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김광규는 프레디 머큐리의 의상과 몸짓을 그대로 재연하는가하면 수준급 가창력까지 보여주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Y피플] '불청' 터줏대감 김국진♥강수지, 스페셜MC로 그치기엔 아쉽다

무엇보다 '불청'의 마스코트인 김국진-강수지 부부의 등장이 콘서트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김국진 강수지의 등장에 '불청'은 오랜만에 '완전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제작진도 강수지를 '원조 안방마님'이라며 반겼고, 멤버들 또한 '치와와 부부'가 진행을 맡은데 든든해 했다.

무대에서 김국진은 강수지에게 "작년에 결혼했다고 들었다"고 물었고 강수지가 "그렇다"고 답하자, "어? 나돈데"라고 답해 관객을 폭소케 했다. 이후에도 출연자들과 토크, 관객과 소통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물 흐르듯 안정적인 공연을 이끌었다.

중간 중간 신혼의 알콩달콩함이 느껴지는 만담은 덤이었다. 강수지는 김국진에게 "아까 결혼했다고 하셨는데 아내분 자랑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국진은 "깜짝 놀랄 정도로 귀엽고, 특히 요리의 마술사다"라고 말해 설렘을 주다가, "된장찌개를 끓이면 부대찌개 맛이 난다"는 반전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의 재치넘치는 입담에 관객들은 무장해제 됐고, '불청' 가수들은 잠시 쉬어가며 다음 무대를 준비할 수 있었다. '불청'이란 프로그램에 있어서 두 사람의 가치가 다시금 조명된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마치 떠난 적 없는 것처럼 어떤 어색함도 없이 녹아 들었다.

김국진과 강수지하면 '불청'이고 '불청'하면 김국진 강수지라고 할만큼 이들은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함께 한 터줏대감이자, 새 친구 이끄는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 왔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불청'이 자리매김하기까지 주요한 시청포인트가 됐다.

두 사람은 '불청' 덕에 사랑을 이뤘고, 프로그램 또한 두 사람 덕에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았다. 공개 연인이 된 이후에도 두 사람은 해당 방송을 통해 러브스토리를 밝히고, 알콩달콩한 여행기를 공유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프로그램 성공에 있어서 지분율이 대주주급이라 할만하다.

그런 두 사람이 더는 미혼이 아니라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떠난 것이 못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불청'의 싱글 중년들의 친구찾기 콘셉트가 기존 여행 예능과 차별화 된 재미를 준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오히려 축복 받아야 할 결혼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가야하는 이유가 되는 것은 다소 안타깝다.

더욱이 프로그램의 1등 공신으로 김국진과 강수지가 멤버들과 시청자의 그리움에도 출연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딘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모양새. 어느덧 5주년을 맞으며 탄탄한 시청층을 구축한 '불타는 청춘'이기에 시청자들이 허락한다면 변화를 시도해도 좋지 않을까. 더 큰 감동과 웃음의 가능성을 명분 때문에 닫아야하는 것은 아닌지, 두 사람이 함게 즐거웠던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는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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