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독서 권장하는 BTS..컴백 소식에 출판업계도 기현상

[Y이슈] 독서 권장하는 BTS..컴백 소식에 출판업계도 기현상

2019.03.18.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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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독서 권장하는 BTS..컴백 소식에 출판업계도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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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4월 12일로 발매일을 정하고 컴백을 예고했다. 신보 발표일정만 공개됐을 뿐인데, 아미(팬클럽)는 자체 컴백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출판계에 일어난 기현상이다. '2018 MAMA' 영상에 "I'Will Show You The Map Of The Soul(영혼의 지도를 보여 줄게)"이라는 문구가 등장했고, 빅히트샵에선 도서 '융의 영혼의 지도'를 판매 중이다. 앞서 ‘윙즈’ 앨범 당시 명작 ‘데미안’에서 착안해 스토리텔링을 구성했던 만큼, 팬들은 새 콘셉트의 힌트를 얻고자 책을 분석하고 있다.

이미 방탄소년단은 베스트셀러 순위도 바꿔놓을 만큼 영향력을 증명한 바 있다.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가 고전문학 '데미안'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후 판매량은 급증했다. 성장기의 혼란을 그린 이 소설의 주제가 방탄소년단 신보의 모티브로 쓰였다는 얘기가 떠돌면서 팬들이 서점에 몰린 것이다. 새 음반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예습 차원에서다. TV방송에서 언급된 것도 아니고 흔한 PPL효과도 아니었다. ‘데미안’은 현재도 베스트셀러에 랭크돼 있다.

당시 공개된 예고편 영상 속에 작가 헤르멘 헤세의 기호들이 숨어있어 이를 해석하려는 팬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결국 콘서트 영상을 통해 드러난 문학과 방탄소년단의 뮤비 속 연관된 스토리텔링에 많은 팬들이 감탄했다.

전 세계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 청춘들의 성장 서사에 집중한 팀이다. 2013년 데뷔해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시리즈 앨범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앨범 전체에 얽힌 스토리와 이미지 등을 예고하는 등 그야말로 '스토리' 기획에 공을 들여왔다.

[Y이슈] 독서 권장하는 BTS..컴백 소식에 출판업계도 기현상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 2013년 데뷔해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연작 앨범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아픔'을 차례로 풀어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방탄소년단이 서구 팬들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학교, 청춘 등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콘셉트 앨범은 또래 팬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아이돌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다. 결과적으로 데뷔 초기부터 꾸준히 SNS로 소통했고 전세계 음악 트렌드를 발빠르게 캐치해 접근한 점은 주효했다. 앨범마다 열린 해석의 힌트를 심어둔 기획력의 승리이기도 하다.

지구 반대편의 팬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탄탄하게 구성된 콘텐츠였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입소문의 힘은 거대했다. 기존 케이팝 가수들과 접근법 자체가 달랐고 유튜브를 통해 관심은 전세계로 뻗었다.

오는 4월12일 공개될 새 앨범의 힌트가 될 도서는 심리학 책 ‘융의 영혼의 지도’이다. 저자 '머리 스타인’ 박사는 직접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도 (BTS의 신보 소식을) 접했습니다. 놀랍다. 그들이 다음 챕터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 궁금합니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심리학 책인 '융의 영혼의 지도'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또 어떤 컨셉트의 트랙을 담아낼지 관심을 모은다. '융의 영혼의 지도'는 저자 머리 스타인이 칼 쿠스타프 융의 심리학 이론을 쉽게 풀어내 소개한 개론서로, 신보 부제인 '페르소나'는 책의 5장 '타자와의 드러내고 감추는 관계'에서 다루는 주제다.

방탄소년단은 발표하는 시리즈 앨범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뮤직비디오에는 각각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고 '청춘'과 '성장'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풀어내며 팬들에 해석의 여지를 줬다. 무엇보다 음악과 콘텐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소통을 이끄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시리즈 앨범이 가요계에서 자리잡은 가운데, 아이돌의 성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획력은 이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방탄소년단이 팬들과 동반성장하는 또 다른 선례를 남겼다.

YTN Star 박영웅 기자 (hero@ytnplus.co.kr)
[사진=빅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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