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김기덕 대책위 "여성민우회 3억 청구소송은 미투운동 백래시" 규탄(종합)

[Y현장] 김기덕 대책위 "여성민우회 3억 청구소송은 미투운동 백래시" 규탄(종합)

2019.03.07. 오전 11: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현장] 김기덕 대책위 "여성민우회 3억 청구소송은 미투운동 백래시" 규탄(종합)
AD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김기덕 감독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규탄했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김기덕 감독의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혜라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남순아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 이상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박건식 MBC 'PD수첩' PD,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월 사건 지원단체 중 한 곳인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에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김 감독 측은 민우회가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에 대한 개막작 선정취소 요청한 것 등이 ‘불법행위’이며 이로 인해 해당 영화의 해외판매와 개봉이 어려워져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Y현장] 김기덕 대책위 "여성민우회 3억 청구소송은 미투운동 백래시" 규탄(종합)


하지만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김 감독은 지난 해에도 베를린영화체, 시체스영화제 등 지속적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아 왔으며, 올해 또한 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영화제라는 공간을 통해 자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손해를 주장하는 것은 문제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공익적 목적의 활동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해온 김기덕 감독의 행보를 규탄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우리는 피해자와 지원단체를 협박하는 김기덕에게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김 감독의 3억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스스로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피해의 목소리에 반성과 사과도 없이 역으로 고소하는 행위는 전형적이고도 익숙한 가해자들의 모습"이라며 "성폭력 가해자들의 한심한 행동을 완전히 복제한 듯한 김기덕 감독의 행보가 매우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는 피해자와 정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식 MBC 'PD수첩' PD 또한 "내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다. 민우회는 여성 인권 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김 감독 영화의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 출품을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낸 것에 불과하다. 민주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다. 영화제 측이 타당하다고 보면 수용하는 것이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자체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서 끝나는 게 민주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 감독이 3억이라는, 시민단체로서 적지 않은 금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민우회의 시민단체 활동 및 여성 인권 활동을 위축시키는 탄압"이라고 힐난했다.

[Y현장] 김기덕 대책위 "여성민우회 3억 청구소송은 미투운동 백래시" 규탄(종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 목소리로 "김기덕 감독이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는 2017년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김기덕 사건에 함께 대응해 왔다. 이는 영화계의 잘못된 연출 관행을 바로 잡고, 모든 영화인의 인권보장을 위한 활동의 연장선이다. 그러나 김기덕은 이러한 문제적 행위들을 사과하고 돌아보기는커녕 지원단체에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우리는 수많은 피해 증언에 대해 한 마디의 사과나 성찰도 없이 역고소로 대응하고 있는 김기덕의 행보에 분노한다"라고 규탄했다.

또한 "김기덕은 이번 소송의 책임을 온전히 지게 될 것이며 무고한 시민 단체를 공격한 후유증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하는 명예가 누구에 의해 훼손되었는지 돌아보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일말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많은 가해자와 맞서고, 수많은 피해자의 편에 선 연대하는 우리들의 싸움은 이 정도로 멈춰지지 않는다. 김기덕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자성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하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전문]

김기덕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미투운동에 대한 백래시다. 피해자의 편에서 연대하는 우리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김기덕 감독이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는 2017년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김기덕 사건에 함께 대응해 왔다. 이는 영화계의 잘못된 연출 관행을 바로 잡고, 모든 영화인의 인권보장을 위한 활동의 연장선이다. 그러나 김기덕은 이러한 문제적 행위들을 사과하고 돌아보기는커녕 지원단체에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우리는 수많은 피해 증언에 대해 한 마디의 사과나 성찰도 없이 역고소로 대응하고 있는 김기덕의 행보에 분노한다.

지난해에도 김기덕은 피해자와 MBC 'PD수첩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결과는 당연히 원고 패소였다. 검찰은 피해자의 증언과 방송의 내용이 허위 사실로 보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김기덕은 거기에서 멈추어야 했다. 그러나 김기덕은 다시 한 번 진실을 덮으려는 그릇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기덕의 행위는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미투운동에 대한 반격이다. 우리는 2016년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으로부터 2018 '#MeToo' 운동까지 이어지는 국면 속에서 수많은 가해자들의 도발을 경험하였다. 고은은 피해자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안희정은 피해자의 조력자에게 모해위증죄 고소를 하였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대학교소들은 피해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모두 가해자의 편이 아니었다. 심지어 감옥에 간 자도 있다. 이번 소송의 결과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김기덕은 이번 소송의 책임을 온전히 지게 될 것이며 무고한 시민 단체를 공격한 후유증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하는 명예가 누구에 의해 훼손되었는지 돌아보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일말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수많은 가해자와 맞서고, 수많은 피해자의 편에 선 연대하는 우리들의 싸움은 이 정도로 멈춰지지 않는다. 김기덕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자성하는 것이다.

2019년 3월 7일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