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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만 명 사로잡은 '사바하'...웰컴 투 장재현 월드
 220만 명 사로잡은 '사바하'...웰컴 투 장재현 월드
Posted : 2019-03-05 11:30
"웰컴 투 장재현 월드~"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작 외유내강)가 4일까지 21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검은 사제들'(2015)에 이어 '사바하'까지 본인의 세계관을 확고히 구축한 장재현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검은 사제들'에서 악마와 싸우는 가톨릭 사제들의 고군분투를 그리며 한국형 엑소시즘(exorcism, 구마)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던 장 감독은 '사바하'를 통해 미스터리 스릴러가 가미된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새 장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나한(박정민), 쌍둥이(이재인) 등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무엇보다 '사바하' 관람 후 관객들은 영화 속 상징과 의미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해석들이 쏟아내고 있다. 영화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사슴동산'에 얽힌 단서들, 점층적으로 쌓이는 미스터리, 영화의 메시지가 볼수록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모태 개신교 신자"인 장재현 감독은 마태복음에 나온 예수 탄생 이야기에 불교의 세계관을 결합해 '사바하'에 녹였다.

헤롯왕은 동방박사가 예언한 아기 예수를 없애려고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아래 사내아이를 다 죽였다.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인한 비극에 '절대 악은 없다' '모든 악은 인간의 욕망과 집착 때문이다'라는 불교의 진리를 접목했다.

장 감독은 '사바하'를 만들 때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주인공 없이 서사가 이끌어가는 '스포트라이트'에 "한동안 푹 빠져 있었다"는 것.

물론 그 때문에 걱정도 컸다. 장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는 대부분 캐릭터 무비인 만큼,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 점을 감안하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당부했다.

'그것'의 존재, 사천왕, 여섯 개의 손가락을 뜻하는 육손, 뱀 염소 개 소 사슴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까지. '사바하'를 둘러싼 다양한 상징들은 관객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한다.

박정민은 '사바하' 시나리오에 대해 "상상할 여지가 굉장히 많은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엄청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 감독은 동물들에 대해 "해석보다 뉘앙스, 부정 혹은 긍정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주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느끼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종교 오타쿠"라고 말한 장 감독의 '다크 월드'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교주들이 정말 많은데, 가끔 그중에 '진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신과 인간, 어두운 세계에 대한 고민과 묵직함을 다시 한번 화두로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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