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수첩] 승리 단독 인터뷰 당시…이사직 사임 언급했다

[Y수첩] 승리 단독 인터뷰 당시…이사직 사임 언급했다

2019.03.02.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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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수첩] 승리 단독 인터뷰 당시…이사직 사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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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사업이 최고의 적임자를 만나 빛을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임경영자를 찾고 있고, 그런 구조를 짜는데 시간이 필요해 빅뱅 형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2019년에 입대하게 됐습니다."(승리)

클럽 '버닝썬' 사건 이후 승리가 이사직을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책임을 회피했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오해는 있어보인다. 버닝썬 사건이 일어나기 전 만났던 승리는 이미 사업 정리를 위한 준비 단계에 있었다.

지난해 11월 7일, YTN Star는 '빅뱅' 승리를 만났다. 이날은 승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VR프랜차이즈 브랜드 행사가 열린 날이었다. 행사 후 YTN Star는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승리를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VR사업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계기는 물론 빅뱅 멤버들은 먼저 군에 보내고 홀로 활동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자세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사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으로 여러 사업을 성공시켰고, '승츠비' 캐릭터로 종횡무진한 해였기 때문이었다. 승리가 사업가로 활동하는 모습은 MBC '나혼자산다'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기에 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인터뷰에서 승리는 "경영자리에서 물러나고 싶고, 적임자를 찾는 중"이라며 사업을 정리 중이라고 밝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당시는 '승츠비' 캐릭터가 화제였기에 이 부분에 대해 기사에서는 상세히 전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라멘 사업에 대해 "국내 50개 매장, 국외 12개 매장이 있다"며 "저는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데, 순수하게 저의 에너지를 비지니스 분야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운 좋게 시작했던 일들이 잘 풀린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성장시켰지만,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사업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승리는 "요식업 분야가 굉장히 디테일이 필요하고 예민한 분야"라며 "저라는 연예인이 너무나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 요식업계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 좋게 사업이 잘 됐지만, 잘 키운 사업이 최고의 적임자를 만나 빛을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저는 충분히 빅뱅으로 사랑을 많이 받았고, 과분하다. 굳이 요식업에서 사업을 성공시켰다는 이유로 요식업계 종사자분들로부터 불편함을 사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빅뱅에서 마지막으로 입대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사업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저 같은 경우는 사업을 벌여놓은 게 있어서, 저 대신에 이끌어줄 수장들을 정해놓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야 (임직원분들이) 피해를 안 본다. 그런 구조를 짜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Y수첩] 승리 단독 인터뷰 당시…이사직 사임 언급했다

YTN Star가 빅뱅을 만났던 때는 '버닝썬'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이다. 이 사건은 1월 29일 보도됐고, 보도 전 승리가 클럽 버닝썬, 라멘 사업체 이사직을 연달아 내려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명 '발빼기 의혹'이 불거졌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이 "현역입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YTN Star가 사건 전 직접 만났던 승리는 실제로 사업 정리를 준비 중이었다.

당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승리는 클럽 '버닝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클럽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저는 사실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게 저의 아이덴티티고, 클럽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안 좋은 시선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클럽에 대해서는 "저희 클럽에는 CCTV만 100대가 있고, 저희 클럽 직원 교육 중에 성교육도 있다. 올바른 파티 클럽 문화가 보존될 수 있도록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유흥 문화로 전락되지 않고 외국인 관광 유치와 올바른 클럽 문화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승리는 최근 해외투자자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에 자진 출석해 8시간 30분 가량의 조사를 받았다. 또 예정됐던 일본과 인도네시아 콘서트 스케줄을 취소하며 앞으로 진행될 모든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조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 (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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