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아나 "'김정은 부들부들', 업무 불평 아냐" SNS 글 해명

김정현 아나 "'김정은 부들부들', 업무 불평 아냐" SNS 글 해명

2019.02.24.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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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아나 "'김정은 부들부들', 업무 불평 아냐" SNS 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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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정현 아나운서가 자신이 올린 SNS 게시글에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현재 계정을 비활성화한 상태다.

24일 김정현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 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 #김정은부들부들"이라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나운서가 새벽에 뉴스특보를 진행한다고 불평하냐', '직업 의식이 없어보인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해당 글과 태도를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정현 아나운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한 누리꾼이 남긴 "직업 의식이 없어보인다"는 댓글을 언급하며 "제가 쓴 멘트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설명을 좀 드리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이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힘든 일을 했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동료를 위해서 스스로 나선 일이었고, 특보 대기하는 시간도 괜찮았다"며 "뉴스가 끝난 후 아침 6시 30분까지 대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피곤함도 있었고, '그래도 간만에 뉴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동시에 뿌듯함도 있었다. #김정은부들부들 이라고 해시태그를 단 부분도 가벼운 마음에서 쓴 것"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짤막한 글을 남겼다고 해서, 특보를 위해 동료 대신 자원했던 부분들, 밥 먹다 말고 서둘러 달려왔던 부분, 아침까지 대기했던 부분들은 모두 '부족한 언론인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인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설령 누군가가 '찡찡댄다' 한들 어떨까. 우리 다 사람이지 않나. 야근하시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분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그런 내용 포스팅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서로 공감하고 계시지 않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을까"라고 호소했다.

현재 김정현 아나운서는 SNS를 비활성화로 전환한 상태다.

1989년생인 김정현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사 출신으로 2018년 MBC에 입사한 신입 아나운서다. MBC '섹션 TV 연예통신'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하 김정현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글 전문'

원글: 새벽 1시 40분에 뉴스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 #김정은부들부들

한 분이 직업 의식이 없어보인다고 댓글을 남기셨더군요. 제가 댓글을 삭제한 것에 대해 화가 나셨는지, ‘ㅋㅋㅋㅋ’라고 댓글을 한 번 더 다셨고, 자고 일어났더니 그 분이 어떤 커뮤니티에 올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 피드가 많은 분들의 리플로 가득한 걸 확인했어요.

직업 의식이 없어보인다라.. 제가 쓴 멘트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설명을 좀 드리려 해요. (몇 분이 제대로 된 해명?을 해달라 라고 하시기도 해서요)

어제(토요일)는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라디오뉴스를 진행했습니다. 퇴근할 무렵 뉴스특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숙직자가 도착했고 원칙상 야간 뉴스특보는 숙직자의 담당이나, 숙직자가 부서의 큰 행사 준비로 바쁜 것을 알았기에 제가 대신해서 특보 대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의 단둥 도착 시간과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에 변수가 많았습니다. 당초 밤 10시에 특보 예정이었다가, 돌연 새벽 1~2에 진행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후 밤 12시경 연락을 받아 특보가 취소됐다고 연락 받았고, 약 5분 뒤 다시 특보가 생길지도 모르니 대기해달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2~3차례 반복해 결국 새벽 1시 40분에 특보가 생겼습니다. 추가적인 속보 가능성이 있었기에, 정파시간(TV가 나오지 않는 시간)이 지난 새벽 5시 이후에도 대기해야 했습니다. 아침 6시 30분정도부터 일요아침뉴스 진행자가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대기하도록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가 힘든 일을 했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료를 위해서 스스로 나선 일이었고, 특보 대기하는 시간도 괜찮았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이다보니 특보 가능성 여부와 시간이 수차례 번복되자 지치기도 했지요. 당일 라디오뉴스(오후 4~9시) 진행으로 저녁을 먹지 못한 상태였고, 이후 당초 밤 10시에 예정됐던 특보가 밤 1~2시로 미뤄졌다는 말씀을 듣고 식사를 하러 갔으나, 특보가 곧바로 다시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밥을 먹다 말고 복귀했었거든요. 복귀 후 다시 속보 취소됐다는 말씀도 들으니 맥이 빠지기도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제 개인적인 공간에 위와 같은 내용을 썼습니다. 뉴스가 끝난 후 아침 6시 30분까지 대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피곤함도 있었고, ‘그래도 간만에 뉴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동시에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김정은부들부들 이라고 해시태그를 단 부분도 가벼운 마음에서 쓴 것입니다. 정말 김정은에게 부들부들 거린 것이 아니라요.

이런 상황을 모르는 어느 분은 '새벽에 뉴스특보 했다고 찡찡거리는 입사 1년차 아나운서'라고 압축하셨고,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게 화를 내시는 것 같네요. 언론인의 자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는데, 이런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단편적인 포스팅으로 전체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분들이 그동안 비판하던 언론인 아니었습니까? 제가 이런 짤막한 글을 남겼다고 해서, 제가 특보를 위해 동료 대신 자원했던 부분들, 밥 먹다 말고 서둘러 달려왔던 부분, 아침까지 대기했던 부분들은 모두 ‘부족한 언론인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인지요?

그리고 설령 누군가가 ‘찡찡댄다’ 한들 어떨까요. 우리 다 사람이잖아요. 야근하시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분 있으실까요? 그런 내용 포스팅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서로 공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차피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 이런 식으로 ‘찡찡’도 대면서 우리 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요?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을까요..? (마음이 아파서 댓글창은 닫으려하다가 그냥 다시 열어 놓습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김정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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