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해외에서 바라본 '킹덤'… "갓의 매력에 빠졌다"

[Y리뷰] 해외에서 바라본 '킹덤'… "갓의 매력에 빠졌다"

2019.02.08.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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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해외에서 바라본 '킹덤'… "갓의 매력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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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발부 수지부모'거늘. 삼대독자 내 아드님 시신에 손댔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걸세"

좀비가 된 아들을 불태워야 한다는 사람들 말에 조선시대 어머니는 이렇게 외친다. 모두가 망설이는 사이 좀비들은 되살아나고 결국 더 많은 시체들이 쌓인다. 오로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좀비의 모습이다.

김은희 작가가 7년을 다듬어 온 스토리에 김성훈 감독의 영상미가 더해진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해외에서도 연일 화제다.

기존 좀비물 처럼 어둡고 음산하지만, 곳곳에 깃든 한국적인 요소들이 강하게 빛을 발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동시에 작품을 공개한다. 그러나 정책상 조회 수와 시청률 등은 알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190여 개 국 해외 시청자들의 눈에 비친 '조선 좀비왕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류 좀비물'로 불리고 있는 '킹덤'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Y리뷰] 해외에서 바라본 '킹덤'… "갓의 매력에 빠졌다"

◇ '갓'과 '한옥'

해외 시청자들은 조선시대 '갓'의 매력에 푹 빠졌다. 등장인물들은 신분과 직업에 따라 관모를 바꿔 쓴다. 해외 팬들의 SNS에는 '킹덤 모자(Kingdom hat)'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이 올라왔다. 영화감독 존 제이콥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배우 류승룡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회의를 할 때는 학자들과 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악행이 드러났을 때는 검은 사원 같은 것을 쓰고 있다"고 평했다. 한 외국인은 “모든 사람들이 엄청나게 멋진 모자를 갖고 있네”라며 신기해했다.

조선시대 건축물도 관전 포인트다. ‘킹덤’은 한옥의 멋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 민속촌, 창경궁, 창덕궁 등을 활용했다. 고궁 속 연못에는 시체가 쌓이고 빛을 피하려는 좀비들은 툇마루 밑으로 숨어든다. 웅장하고 고요한 한옥 속에서 느껴지는 음산한 기운 역시 해외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요소이다.

[Y리뷰] 해외에서 바라본 '킹덤'… "갓의 매력에 빠졌다"

◇ 유교사상

조선시대 문화와 정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선량한 백성이었던 좀비들은 정치권력의 최대 희생양으로 그려진다. 전염병과 굶주림에 시달려 먹는 것만 보면 달려드는 백성들의 모습에 서글픈 한국 정서가 녹아들어 있다.

중전이 아들을 얻기 위해 임산부들을 모아놓는 장면은 남아선호사상을 보여준다. 아들이 있어야만 세력을 지킬 수 있었던 처절한 시대상을 반영했다.

“잡것들이 양반을 공격한다”며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김은희 작가는 “좀비가 돼 계급이 사라지고 식욕만 남아 평화로워진 계급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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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사초

극 중 한의학적 약초로 알려진 '생사초'는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일 만한 중요한 열쇠이다. 왕위를 노리는 조학주 대감(류승룡)은 숨이 멎은 왕에게 생사초를 먹여 좀비로 만들었다.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생사초는 마지막 6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 존 제이콥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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