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스캐①] "이 인기 감당 불가"...'SKY캐슬', 전적으로 믿고 본 이유

[아듀! 스캐①] "이 인기 감당 불가"...'SKY캐슬', 전적으로 믿고 본 이유

2019.02.01.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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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스캐①] "이 인기 감당 불가"...'SKY캐슬', 전적으로 믿고 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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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인기, 함부로 예상 못했다.

1%에서 23.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라는 경이로운 시청률 상승을 보여준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인기 속에 1일 막을 내린다.

'SKY캐슬'은 지난해 11월 23일 1.7%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10회 만에 11.3%를 보이며 10%를 넘더니 18회 22.3%를 달성하며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에 등극했다. tvN '도깨비'(2017~2018, 최종회 20.5%)의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19회에서 23.2%로 또 한 번 자체 경신했다.

시청률 뿐 아니라 화제성까지 단단히 잡았다. "혜나를 집으로 들이십시오", "전적으로 믿으셔야합니다",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같은 김주영(김서형 분)의 독특한 말투가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다. 드라마에 출연한 주조연부터 아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SKY캐슬' 애청자를 뜻하는 '캐슬러'라는 표현까지 생겼다.

종영을 코 앞에 두고 지난달 25일에는 AFC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으로 'SKY캐슬'이 결방되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대한축구협회(KFA)가 공식 SNS를 통해 "#SKY캐슬_결방 #미안 #축구는라이브라.."며 결방을 재치있게 사과해 그 열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SKY캐슬'을 마음 속으로 들이게 된 인기 비결은 뭔지, 종영을 앞두고 다시금 짚어봤다.

[아듀! 스캐①] "이 인기 감당 불가"...'SKY캐슬', 전적으로 믿고 본 이유

◆ 전적으로 믿고 보는 '풍자 맛집'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참신한 소재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성적 지상주의와 주입식 교육의 현실을 여실히 담아냈다. 자식의 입시와 성공에 목매는 부모들의 모습은,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하는 부모들의 비뚤어진 자아실현을 향한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

어떤 위급한 상황도 '고3', '중간고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부모들의 태도가 풍자의 백미. 아들의 일탈에 다른 것도 아닌 "너 내일모레 기말고사잖아"라고 걱정하는 이명주(김정난 분)나, 이혼 위기에 "애들 이제 고 3인데"라고 분노하는 차민혁(김병철 분)의 대사는 치솟던 긴장감을 탁 터뜨려 일순간 상황을 코미디로 만든다.

특히 친구 아들이 살인누명을 쓰고 인생을 망칠 위기에도 딸의 성적이 0점 처리될까봐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한서진(염정아 분)의 딜레마는 긴장감과 더불어 씁쓸함을 안겼다.

[아듀! 스캐①] "이 인기 감당 불가"...'SKY캐슬', 전적으로 믿고 본 이유

◆대본 유출도 못 막는 '연기 맛집'

'SKY캐슬'은 앞서 15회에서 김혜나(김보라 분) 사망설과 황우주(찬희 분) 체포설 등 스포일러로 몸살을 겪었다. 하지만 스포일러는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17회와 18회는 아예 대본이 통으로 유출되는 사건을 겪었지만, 악재를 이겨내고 또 다시 신기록을 냈다.

'SKY캐슬'의 인기 이유가 입시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한 예측 불가 전개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종 패러디를 양산할 만큼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탄생 시킨 성인 배우들의 열연, 앞으로가 기대되는 아역들의 활약 등이 어우러져 매회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이 있는 것.

무엇보다 'SKY캐슬'의 화력에는 한서진과 김주영의 대립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 주효했다. 염정아는 우아함과 욕망의 두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서형은 김주영을 통해 결이 다른 악녀 연기로 다시 안방극장을 쫄깃한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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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안 보면 감당 못할 '엔딩 맛집'

'SKY캐슬'은 한 가정을 파멸로 이끄는 미스터리한 입시 코디네이터의 사연, 성적 때문에 목숨까지 잃는 극 중 인물들의 이야기가 추리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 사이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후반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엔딩이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SKY 캐슬' 1회는 1%대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첫 회부터 빠른 전개와 이명주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엔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2회만에 4%대로 올라섰다. 김주영의 정체가 드러난 12회나, 김혜나의 추락으로 마무리 된 14회 또한 '대반전'이란 반응과 더불어 드라마의 뒷심을 끌어 올렸다.

연출자 조현탁 PD는 "대본을 보면 다음 회를 안 보고는 못 배기게 구성을 했다"며 "작가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엔딩의 갈림길을 생각했다. 배우분들도 궁금해할 정도로 엔딩에 관심을 가져주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대본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절묘한 엔딩의 비결을 밝혔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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