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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익숙함 사이
 '뺑반',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익숙함 사이
Posted : 2019-01-30 08:00
실존하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을 내세워 신선함을 안긴다. 여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내는 인물들은 매력적이지만 익숙한 전개와 예상 가능한 반전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 제작 호두앤유픽쳐스/쇼박스)이다.

영화는 경찰 내 엘리트 조직인 내사과 소속 경위 은시연(공효진)이 윤지현 과장(염정아)과 함께 F1 레이서 출신의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조여 가던 중 강압 수사를 벌였다는 오명을 쓰고 뺑반으로 좌천되면서 시작한다.

그곳에서 은시연은 만석의 리더 우선영 계장(전혜진)과 차에 대한 천부적 감각을 지닌 순경 서민재(류준열)와 한 팀이 된다. 은시연은 뺑반이 수사 중인 미해결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정재철임을 알게 된다. 통제 불능 스피드광 정재철의 반격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은시연과 서민재. 두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조에 돌입한다.

 '뺑반',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익숙함 사이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경찰 내 특수조직인 뺑소니 전담반, 뺑반은 한국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소재다. 2018 교통사고통계에 따르면 2017년 뺑소니 사건은 7880건에 이른다. 도로 위 최악의 범죄라 불리는 뺑소니 잡는 전담반의 이야기가 시의적절하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여기에 뚜렷한 개성의 캐릭터들은 극 전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 번 물은 사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은시연은 강렬하고 터프하다.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서민재는 차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매뉴얼보다 본능을 따르고 날카로운 감각으로 수사를 하는 모습에서 '너드'와 천재 사이를 오가며 시선을 강탈한다. 시종일관 불안하고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재철의 광기 또한 강렬하다. 뺑반의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오히려 레이스를 즐기는 종잡을 수 없는 면모로 인상을 남긴다.

주요 인물만 빛나는 건 아니다. 확고한 신념 속 반전을 지니고 있던 윤지현 과장, 만삭의 뺑반 리더 우선영 계장, 다소 허술해 보이는 검사 기태호(손석구) 등 '뺑반' 속 캐릭터는 모두 강한 개성으로 중무장, 시선을 강탈한다.

 '뺑반',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익숙함 사이

캐릭터는 빛나지만, 극 전개는 아쉽다. 예상과 다르게 '뺑반'은 스피드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슈퍼카가 즐비하지만 통쾌한 쾌감보다는 뚜렷한 개성의 캐릭터에 여러 겹의 감정을 덧입혔다. 그런 인물의 과거와 반전에 기대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극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안긴다. 그 과거와 반전 또한 그간 범죄오락물에서 쉽게 봐왔던,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다.

극을 이끌어가는 류준열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첫 등장과 달리 그가 뺑소니 사고를 수사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전작인 영화 '독전'에서 반전을 주는 인물로 관객들의 뒤통수를 쳤던 류준열은 '뺑반'에서도 히든카드 역할을 해낸다. 조정석은 유쾌하고 선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악역의 얼굴로 변신을 꾀했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선보여 왔던 재벌 악역들과는 그 결이 달라 흥미롭다.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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